힘이 있어야 일본이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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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있어야 일본이 반성한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3.03.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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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경축사에서 “ 역사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자, 희망의 미래를 여는 열쇠로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역사도 마찬가지.” 라며 지난 역사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이루어질 때, 한일간 공동 번영의 미래도 함께 열어갈 수 있다고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으로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그럴 때 비로소 양국 간에 굳건한 신뢰가 쌓일 수 있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아픈 과거를 하루빨리 치유하고, 공영의 미래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변화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은 무엇을 반성해야하는지 왜 반성해야하는지 알지 못한다.
일본군국주의의 침탈과 식민지배, 인권유린,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민족분단의 아픔을 우리는 일본 때문이라 하고 일본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배가 없었다면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성장은 요원했을 것”이라고 강변한다.
반대로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며 국제분쟁지역화를 기도하고 있으며 반대로 중국과 영토분쟁을 하고 있는 센카쿠제도에대해서는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
일본국민의 속성은 깃발문화다. 한 깃발 아래 모여 힘이 없는 상대는 철저히 짓밟고 유린하나 그 깃발의 수장이 항복을 하면 그 깃발이 미치는 영역의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무릎을 꿇는다.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복종한다. 우리가 일본보다 강하면 반성하지 말라 해도 그들은 반성하고 무릎을 꿇는다.(진정은 아니겠으나)

3. 1절 전날인 2월 28일 '벚꽃 난무류(櫻亂舞流)'라는 이름의 록밴드임을 자처하는 일본 국수주의자들이 일본 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에 '조선놈들 쳐죽여라'라는 제목의 노래 CD를 보냈다고 한다.
경기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나눔의 집'에 도착한 소포 봉투의 발신인 란에는 '東京都 千代田區(도쿄도 지요다구)'라고 적혀 있었다. 소포 안에는 '조선놈들 쳐죽여라'라고 쓰인 노래 CD와 함께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한 종이가 동봉돼 있었다. 노래 가사에는 "매춘부 할망구들을 죽여라. 조선놈들을 쳐죽여라"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의 CD를 보낸 일본 국수주의자들은 노래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망언뿐만 아니라 "다케시마에서 나가라. 동해 표기를 없애라"라며 영토 문제를 들먹이기도 했다.
이 밴드가 유튜브에 올린 뮤직 비디오는 더 충격적이다. 한글로 번역까지 해 놓은 이 동영상에는 '돈으로 사는 히트 차트 토할 거 같애'라며 한류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와 '카라'의 사진을 넣었다. 또 "X 먹어라. 먹는 것에서 X이 나오잖니"라는 가사가 나올 땐 우리 농민들이 양푼에 비빔밥을 담아 먹는 사진을, "개X 새X 먹는 물까지 X투성이지"라는 가사가 나올 땐 우리 군인들이 얼굴을 씻는 사진을 올렸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일본의 진정성있는 반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그것이 한일간 공동번영의 길임을 강조해왔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바람일 뿐이다.
그들은 사과할 뜻도 없고 반성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과거사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받아내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방, 과학 기술에서 그들을 앞서가는 것 뿐이다. 유.무형의 힘만이 그들을 고개 숙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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