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협, 흑자는 눈덩이 사회 환원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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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신협, 흑자는 눈덩이 사회 환원은 쥐꼬리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3.02.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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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5억2천만원 조합원복지에 619만원 뿐
보은신용협동조합(이사장 이남수)이 수 억 원의 흑자를 내면서도 정작 조합원 복지사업에는 인색해 협동조합정신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정기총회를 가진 보은신협은 2012년도에 769억여 원의 자산을 운용해 5억 223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큰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협의 3대과제라는 ‘더불어 사는 윤리운동’의 이념으로 거창한 수식이 붙은 불우이웃돕기, 장학사업, 지역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쥐꼬리만 한 619만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반면 직원들의 복리후생비에는 1억 200여만 원을, 업무추진비에는 1900여만 원을 지출해 조합원을 위한 신협이 아니라 직원들을 위한 신협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사회일각에서는 “신용협동조합은 조합원과 경영자가 일치하여 이윤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비영리단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수억 원의 이익을 내면서 조합원이나 지역사회 환원에는 인색한 보은신협은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을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나 영업환경이 보은신협보다 취약한 삼청신협은 사회복지사업으로 400여만 원과 조합원진료비 400여만 원등 800여만 원을 지출했고 마로신협도 1120여만 원을 지출해 보은신협보다 오히려 많았다.

또한 자산규모가 비슷한 보은새마을금고도 회원복지와 사회환원을 위한 봉사단체지원, 경로당 유류비지원, 장학사업 등에 3300여만 원을 지출했다.

단순비교이기는 하지만 같은 기간 보은농협은 조합원교육지원사업비로 7억1100여만 원을, 남보은농협은 10억 8600여만 원을 지출해 조합원을 위한 각종지원에 보은신협이 너무할 정도로 인색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보은신협이 조합원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조합원자녀 장학사업, 사회봉사단체지원, 복지시설, 경로당지원 등 조합원을 위한 복지사업비를 대폭 늘려 협동조합 기본정신에 충실함은 물론 현실에 안주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영마인드를 도입해야 할 것이란 여론이다.
이에 대해 보은신협 관계자는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조합원이나 지역사회를 위한 복지사업비 지출이 미흡했던 것을 인정한다.”며 “금년부터는 승인된 예산을 성실히 집행해 조합원의 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보은신협은 올해 복지사업비로 2000만원의 예산을 승인받았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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