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정서교육 두 마리토끼 잡는 30여년 경력 교육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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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정서교육 두 마리토끼 잡는 30여년 경력 교육베테랑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2.28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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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렬 보은여중고 교장
퇴임 1년 6개월이란 시간을 남겨놓고 있는 그는 흐르는 시간이 마치 금쪽과도 같다. 성적의 압박보다는 방과후 동아리반이나 봉사활동, 기타반 등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최근 악화일로에 있는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최 일선 교육현장에서 노력하는 교육전문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흥렬(62) 보은여중고 교장이다. 그는 정규학습이 끝난 후면 짬을 내 섹소폰과 기타를 연주하며 일과 속의 스트레스를 푸는 멋쟁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늘 낙천적인 성격으로 대하다 보니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학교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율해 가는 베테랑 교육자다. 학력성장과 정서프로그램 등 두 마리 토끼를 무난히 잡아가는 30여 년의 그의 교육철학 노하우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2013학년도 입시성과 이화여대·한국외대 등에 입학
“2013학년도 입시성과에서 학생들이 이화여대, 경희대, 숙명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서울의 명문대학을 뚫어 좋은 결실을 맺었다는 자타의 평가를 받았어요. 무척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현학사에 대한 군민장학회 지원과 교사와 학부모들의 열과 성의가 한몫을 한 거라 봅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여세를 몰아 더욱 좋은 결과를 전망하고 있어요.”
지난 1980년 3월 1일, 보은중학교를 시작으로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장장 30여년의 교직생활 속에서 느끼고 배운 모든 노하우를 집약해 학교운영에 올인 하고 있는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학업부진아 잡을 수 있어도 대인관계 부적응아 ‘곤란’
“학생 중에는 많지는 않으나 간혹 한두 명이 학교와 가정생활을 원인으로 중도 탈락하는 것을 보면 무척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지요. 학업부진아는 멘티-멘토제 등을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대인관계 부적응아는 초·중 발달과정에서 사랑받지 못한 것이 고착화되어 나타나므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이를 위해서는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상담사가 많이 필요하죠. ‘어떠한 이유에서든 학생들이 정서적 만족감을 통한 토대위에서 학습이 이뤄져야 행복한 미래비전이 열린다’는 것이 그가 가진 평생의 교육철학이다.
너나 할 것 없이 학력 중심위주로 치닫는 이 시대에서 인성을 중심으로 한 감성교육을 고집하고 있는 그는 진정한 교육관과 교육의 실효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부적응학생에 칭찬·자신감 주는 학교문화 형성돼야
“학업은 부진아 지만 타 분야는 절대 부적응이 아니죠. 기준이 문제입니다. 사회나 부모의 욕구는 학업을 잘해야만 부적응이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그것이 문제일 수 있어요. 영어·수학도 중요하지만 음악·체육 등 노작활동이 무엇보다 학생들에게는 필요하지요. 권위에 도전하며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청소년기에는 이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지요. 작년 여름 법주사 연수원에서 희망자 30명과 함께 2박3일간 연수를 했어요. 한 부모 슬하에서 인정을 못 받는 학생들이 마지막 날 마구 울더군요. 속이 시원하다고 했어요.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평소 대꾸도 안하던 아이들이 인사도 했어요. 부적응학생에게는 인정이나 칭찬 등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해요. 그것이 정말 학생들에게 필요한 약이지요. 심리치료에는 교사들도 공부를 해야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농군집안 출생 ‘공부만이 살 길‘ 굳게 믿어
그는 보은읍 어암리가 고향으로 농사짓는 가난한 집안의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무척 가난했지만 완고하기만 했던 부모님 덕에 어렸을 적부터 줄곧 공부를 열심히 해야 나중에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어요. 그래야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믿었어요. 자연적으로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겨났지요, 가난했던 60-70년대는 남북관계의 대립 속에서 국가관을 심어주셨어요. 부모님은 늘 국가에 필요한 동량이 되라고 말씀하셨어요. 초중등시절 리더역할과 봉사를 통해 어려운 학생을 돕는 것은 물론 체육과 관련해 다목적 선수라 호칭될 만큼 다 잘했어요.”


꿈 실현키 위해 계획·실천 등 주도적 삶 기초돼야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관이 강해야지요. 인성교육을 통해 학교생활에 임해야 자기주도적인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어요, 비록 농촌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목표의식을 갖고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계획과 실천을 함께 하는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탈락하는 학생 중에는 이 부분이 약하거나 정립되어 있지 않아 많이 생기는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인 목표의식과 정서적인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분기별 수업공개·성적우수생 맞춤식 개별지도 등 ‘효과’
“이번 입시에서 결실을 맺은 원인으로는 가정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상현학사생 40명 전원을 무료지원하고 있어요. 1인당 1년에 150만원 정도니 적은액수는 아니죠. 도교육청 지원 농산촌소규모 학교학사지원금 6천만 원을 떼를 써 타냈죠. 청산고와 보은여고 2곳뿐이죠.(웃음) 또한 학력향상프로그램 운영과 학력제고교사연수, 학부모대입설명회, 일과및 저녁시간 이용한 수업, 분기별 수업공개의 날 운영, 영어·수학의 토요방과후 및 보충수업(2시간), 성적우수생 맞춤식 개별지도, 유니브 프로그램 이용한 진학지도, 스펙쌓기 지원으로 입학사정관제 대비한 교과외 활동지도, 각 대학에 맞는 면접지도, 수시대비 자기소개서 작성 및 입학사정관제 대비 사례별 지도자료 제작활용 등의 방법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올 10월 특기적성교육 담당할 다목적교실 완공예정
“올 10월이면 학생들의 특기적성 교육활동을 담당할 다목적교실이 완공예정이죠. 그동안 중·고가 공동 사용했던 다목적교실이 완공되면 배드민턴 등 동아리중심 학생문화 창달로 정서적 안정은 물론 특히 예·체능 과목에는 전체 134명 중 71%인 95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예체능 장르로는 음악줄넘기, 배드민턴, 기악, 요가, 비즈공예, 기타반인 우클렐레 강좌가 있어요. 그 강좌에서는 내가 학생들과 함께 지도하고 배우는 사이에 소통의 시간이 마련되지요. 격주 토요일에 운영되는 방과후학교는 특기적성 교육으로 중창교실과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요리교실에는 하루당 재료비 5천원을 지원해요.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지가 아닌 자발적으로 하는 교육은 분명 효과를 자부하는 것이니까요.”
특기적성과 학력제고 프로그램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내조를 아끼지 않고 있는 가족으로는 부인 박인희(60·보은여중고 출신)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퇴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는 분명 나눌게 많은 행복한 교육자임에 틀림없다.
/천성남 기자

◇경력·훈포상 ▲경력 보은중학교(1980. 3-1986.2), 보은여중(1986-1987), 속리중(1987-1990), 청주남중(1993-2000), 보은중(2000-2003), 보은여중 교감(2003-2008), 보은자영고 교장(2008-2010), 보은여자중고등학교 교장(2012-2014) ▲포상 장관급기관장표창(제7회 스승의 날 기념모범교원표창 1988. 5.15), 교육감 표창(특수교육발전유공 1992.4. 20), 장관급기관장표창(2000.5.15.), 교육감표창(제41회 전국(충북)소년체육대회 유공 20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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