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결핍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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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결핍시대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2.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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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벽두부터 노인의 고독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지에 한국의 노인자살률 1위라는 내용이 탑으로 장식될 정도다.
한국은 30년 내에 고령자수가 노동인구를 넘고 10년 내에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일본이 초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약 36년이 걸린 것에 비해 한국의 경우는 약 27년 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은지역도 이미 초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노인인구가 28,2%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노인자살률도 전국서 내로라 할 정도로 위험수위가 높아졌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래서 보은군은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대안마련에 골몰하며 해법 찾기에 칼을 빼들었다.
바로 자살률 감소, 군민행복지수 향상 등 생명존중 문화조성으로 ‘맑고 푸른 아름다운 건강사회를 구현하자는 것이다.
전국 최고수준인 자살률 감소를 핵심과제로 선정해 민·관 협력에 의한 범 군민운동을 펴기 위해 생명존중협의회를 창립시켰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질병과 가난, 외로움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복지수준의 결핍이기도 하고 생명존중 결핍시대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살률 증가는 더 이상 개인의 영역으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농촌지역의 어떤 노인은 두발로 걷지 못할 정도로 관절염이 심하여 통증으로 인해 살맛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 노인은 자식들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벌써 몇 년 째 수술을 받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종교인은 대신 병원에 데리고 가 수술보증을 서 주겠다고 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술을 하기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친자의 보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병원 측의 말이다.
답답한 사정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자살원인에는 정신과적 문제(32.5%), 육체적 질병(29.1%), 경제적 어려움(13.9%), 가정문제(9.0%), 직장문제(4.4%) 등의 순이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과정에는 질병으로 인한 사회활동 제약과 고독으로 인해 자존감 상실, 절망감을 느끼고 있고 빈곤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은퇴, 노후준비에 걸림돌로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죽겠다, 죽겠다고 아무리 외쳐보아도 그 누구도 눈 한번 거들떠 보아주지 않더라”는 한 노인의 절규가 바로 이런 3고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현주소일 것이다.
특히 고독사의 가장 위험 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독거노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역에는 전체 노인인구 9천766명 중 독거노인의 수가 2천86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독거노인들을 카드별 분리하여 별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노인복지 담당자는 말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생명존중의 사회풍토가 마련돼야 할 시점을 우리는 살고 있다.
“누구라도 시간이 가면 노인이 된다.”고 말하는 노인들을 위해 자자체는 발 벗고 나섰다.
4월 4일을 정신건강의 날로 정해 대대적인 행사와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에게는 정서적 사회적 지원을 제공, 안정된 노후생활 보장과 노인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노인정신 건강 생명지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명존중 건강사랑 워크숍을 운영, 가시적인 노인행복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천해 나간다는 것에 군수는 천명했다.
보은지역의 고독하고 불행한 노인들이 다함께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는 것이 이번 군의 생명존중협의회 창립에 대한 변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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