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그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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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그네길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3.01.3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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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곡리에서 나고 자라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김교만씨가 향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슬레이트로 지붕개량을 하던 시절 공장을 경영하던 세 형제 중 막내인 고 김교만씨는 부인 최열하씨와 7남매를 두고 가족을 아끼고 잉꼬부부라고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눈도 많이 오고, 혹한이 대단해서 평소 부부가 함께 따뜻한 경로당에 자주 나와 이웃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아내의 등을 어루만지며 집에 가서 불 떼어 놓을 테니 천천히 오라면서 먼저 들어가 서로를 아끼는 부부라고 칭찬들을 했었다.
그렇게 경로당을 다녀 간지 4일 만에 그는 흙으로 돌아간 것이다.
날마다 함께 경로당으로 나오던 부부가 안 보이자 궁금했던 이웃들이 찾아가서 보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서로를 끔찍이도 아끼던 부부를 보면서 크게 안타까워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생일상을 받고 먹던 날 밤에 병이나서 세상을 떠난 거라고 하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이 세상 누구보다 가족을 아끼고 죽는 순간까지 가족들에게 폐 끼치지 않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동네 어르신들을 말하곤 했다. 고령화 시대에 오래 살다 이렇게 가니 복을 잘 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심하게 추웠던 날 아내와 7남매 자식들을 뒤로 하고 그는 흙으로 돌아갔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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