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일제 근무 철회한 영동세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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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일제 근무 철회한 영동세무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1.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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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국세완납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영동세무서 보은민원실을 찾았다가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바쁜 시간 어렵게 틈을 내 방문한 민원실의 문이 굳게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정문에는 “보은민원실에 근무하던 직원이 작년 12월 31일자로 정년퇴직함에 따라 올 1월부터 2월 정기인사 때까지 3일(월 수 금)만 근무합니다”란 문구만이 안내를 대신했다. 세무행정의 최일선 현장인 민원실이 평일날 문이 닫혀있으리라고 예상한 이가 과연 있었을까.
영동세무서 보은민원실의 격일제 근무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7일자 한 신문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보은민원실을 찾았다가 되돌아간 민원인만 4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장안면에서 부가세신고를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는 이모(50)씨는 “관공서가 문을 닫고 격일로 근무하는 곳은 이곳 밖에 없다. 세무서 직원 1명만 나와 있어도 편할 텐데, 하루에 수십명이 다음날 다시 오거나 2시간 걸리는 영동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누구를 위한 세무행정인지 모르겠다”고 주민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산외면의 박모(52)씨도 “일주일에 3일만 근무한다고 이달 초 발송된 부가세신고 고지서에 그 내용을 알렸으면 쉬는 날을 피해서 올 것 아니냐. 납세자 입장에서 세무서에 항의전화하면 세무조사 당할까봐 무서워 항의전화 조차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동세무서의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를 보도한 이 신문의 기자는 “정년퇴직은 예정돼있었기 때문에 인력 공백은 얼마든지 매울 수 있는 사안이었다. 직원 파견을 하지 않은 것은 주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그들만의 행정”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동세무서는 이달 21일부터 격일제 근무를 접고 보은민원실 문을 항시 열 것을 약속했다”고 취재 후 뒷얘기를 전했다.
다행이면서도 군세가 작다고 세무서까지 지역민을 괄시하는가 싶은 생각에 순간 속이 불편했다. 특히 연중 가장 바쁜 시기임에도 “영동세무서 직원이 총 45명으로 여유인원이 없지만 2월 18일께는 직원을 내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영동세무서 김동석 서장의 말은 적지 않은 충격으로 와 닿았다.
아무리 사정이 있다하더라도 영동과 동등한 엄연한 지자체인데 관할지 민원실에 그 많은 세무서 직원 중 단 한명도 파견 못할 정도인가 싶은 마음에 황당하면서도 보은이 처한 현실이 개탄스럽기까지 했다. 말로만 위민행정인지, 정치권은, 지도층은, 각종 단체는, 또 언론은 정작 하여야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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