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로 거듭나기 위한 제도적 쇄신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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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로 거듭나기 위한 제도적 쇄신에 올인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1.24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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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식 보은고등학교 교장
보은고는 지역인재의 산실역할을 해온 기숙 형 인문계고다. 이곳에서 30여 년 간 실무교육을 관장해오다 지난해 9월 교장으로 취임한 그는 남다른 개혁의지로 4개월여의 시간을 달려왔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체감돼왔던 사학재단의 여러 가지 부정적 시각에서 탈피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공교육에 버금가는 학교체제에 따른 다양한 교육적 제도적 쇄신에 착수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양영식(59) 교장으로 오로지 지역에서 명문고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가 바로 사학의 부정적인 시각을 쇄신하는 길이라 믿고 빠르게 변화해가는 제도적 현실에 적응키 위한 학교행정, 교육과정, 교사공개채용 등 개혁의 열기로 새롭게 변모를 시도하고 있는 밑그림에 대한 언급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교육경력 34년 째 맞는 실무교육 베테랑
“지금까지 진행돼온 대입제도가 올해부터 정책상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적 현실과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맞는 바람직한 교육제도가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랍(2012년) 9월 1일자로 보은고등학교 제8대 교장으로 취임한 양영식 교장의 새해교육구상에 대한 일성이다. 청주출신인 그는 청주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보은 고에서 30여 년 간 교감으로 재직해온 교육실무 베테랑이다.

올해 서울대·이화여대 등 명문대 4명 진학
예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그만큼 교육은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보은지역의 오랜 사학재단으로 전국일류 고교로의 비상을 꿈꾸며 매년 명문대에 진학생을 잇달아 배출하고 있는 보은고는 올해만 해도 한다혜(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상진(연세대 화학부), 이장원(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김진경(이화여대 성악과) 양 등이 수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 같은 성과는 충북도내에서 졸업생 4학급 규모로 서울대에 진학한 학교는 교원대부고를 제외하고 보은고가 유일한 것이다.
그러나 2013년도는 대통령당선인의 선행학습 금지관련과 입학사정관제 비난여론 등 교육과정 측면에서 다양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어 고등교육의 최 일선에서 진학지도를 담당하는 학교실무자들의 심적 부담이 커질 전망으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하고 있다.

2013년도 ‘고입예비자 과정’ 국·영·수신설 진행
“올해 입학예정자는 모두 136명으로 겨울방학을 맞아 대입준비에 대한 이들의 기초실력 향상을 다지기 위한 고육책의 하나로 지난 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국, 영, 수 과목에 대해서 하루 4시간동안 ‘고입예비자 과정’을 신설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그동안 정규교과학습으로 인한 시간부족으로 충분치 못했던 과목에 대해 보충학습의 개념도 포함돼 있겠지요. 어렵지만 그만큼 소중한 시간에 나와 따라잡지 못했던 과목을 공부하게 되니 많은 도움이 된다는 학생들이 많아요.”

새내기들의 고민상담·진로교육 등 위로격려 상담
“새 학기 시작 전에 중학교 생활을 해오면서 가졌던 고등학교에서의 대학진학 준비에 대한 마음가짐과 고교 교과과정에 대한 준비를 갖추는 일환으로 시작했습니다. 교직에 입문하게 된 것은 무조건 학생들을 보면 좋은 마음이 들었고 그 마음으로 이제껏 교직에 몸담아온 것이겠지요. 새로 들어오면 어려운 점도 많고 선후배에 대한 이해도도 없고 공부에 대한 목적이나 대학진학에 대한 목표 등 다양한 새내기로서 가져야 할 것 등에 대한 진로상담과 격려 차원의 상담이라 할 수 있어요. 학생들과 친근한 시간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되는 거죠.”

2014년도부터 교사임용형태 공채임용으로 전환
“아직도 지역에서는 교육은 공립인데 학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립이라는 두터운 벽을 두고 있는 것 같아요. 공립과 사립이라는 정체성 문제에 있어 아직도 심리적 격차를 두고 있는 것 같아요. 학교지원 면에서도 일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외에도 국·영·수 과목에 대해서 사립학교의 특수성으로 인해 교사들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둥 사립재단이라고 말하는 소지역주의 적 몰이해는 학교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며 결국 이 속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금년에는 기간제로 대체하고 2014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제도적 전환을 시행, 교사공채임용시험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외부사설업체 심화학습 군 7천만 원 지원 중단
“올해부터 군에서 지역 내 우수학생에 지원해왔던 외부사설업체 심화학습에 대한 지원금 7천만 원이 중단됐어요. 대신 군민장학회에서 지원하는 8천만 원 중 2천만 원의 재량수업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며 6천만 원으로는 국,영, 수 과목에 대한 야간심화학습이나 전문가들을 초청해 듣는 진로컨설팅 및 특강 등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외부사설업체의 심화학습에 대한 실력운운하며 질적인 형평성 문제도 있었지만 타 지역에서는 여전히 지자체가 직접 관장해와 별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보은고에서는 심화학습 장소로만 제공돼 왔지 실제로는 이익 보는 것은 없었는데 선발된 학생이 대부분 우리학교 학생이다 보니 외부시각으로 볼때는 보은고에서 이익을 얻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추측이 듭니다. 학력제고 지원비로 보은여고가 4천5백만 원, 보은고는 지원예산 8천만 원 중 재량사업비로 2천만 원을 사용할 수 있어요, 주로 학력지원으로 차상위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2회 정도 국, 영, 수 과목에 대해 지원됩니다.”

타 학교와 차별화 수학여행대신 동아리활동 지원
“또 달라지는 것은 교육적 개혁시도 차원에서 타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을 시행예정입니다. 수학여행 대신 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동아리 활동에 대폭 지원하고 학생들이 자체기획과 프로그램 등 학사일정을 짜서 시행하도록 하며 학교에서는 수기와 평가, 책자발간 등으로 결과를 평가하게 됩니다. 그 내용에는 지역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 학급당 나눔실천통장 발행, 행복한 학교 만들기로 주말스포츠 리그전을 실시해 축구, 농구, 야구 등 남녀가 할 수 있는 스포츠 선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연 50만 원 정도 지원해주고 10, 11월정도 성적 통산하여 시상할 계획이죠.”

졸업생 중 교장 배출 연계해 장학금 조성계획 예정
“본교 졸업생 중 첫 교장 교감이 배출되었어요. 이들과 연계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조성하는 일도 계획하고 있어요. 서울, 대전, 청주 등 전국각지에서 몇 십 명씩 제자들이 모여 초청할 때 삶이 너무 행복해요. 그동안 삶의 보람이 이것이지요. 순수한 마음으로 100만원, 200만원 십시일반 장학금을 조성, 졸업생들을 위한 해외여행 제공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교사들의 자긍심 향상제고 행복한 교권회복에 치중
“학생들의 성적향상도 중요하지만 먼저, 교사들의 자긍심 향상으로 행복한 교권회복에도 치중하려합니다. 불과 5년이면 퇴직교사들도 많이 나오게 되죠. 안정적인 교직을 위한 시각전환도 필요합니다. 교사공개 임용시험이 시행되면 그동안 사립학교라서 지역사회에서 받았던 우려사항들이 말끔히 해소되겠지요.”

담임교사와의 소통 0교시 폐지대신 독서·대화 진행
“앞으로는 0교시(오전 8~9시)가 폐지되는 대신 매일 오전 30분씩 담임과의 소통을 위한 대화와 독서시간으로 대체된다. 이는 수업 전 숨 고르기로 학생들에게 안정감을 주기위한 것이다. 금년부터 교육과정이 35시간에서 34시간으로 전환 활용돼 나머지 30분은 방과후 학교나 야간학습으로 돌려 학생들의 만족도가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

월 1회 ‘학부모들과의 만남의 시간’ 의견수렴 강화
“월 1회 정도는 학부모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학생관련 다양한 정보소통 시간을 마련, 학부모들에게 학교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실적인 학생문제나 가정환경 등 정보유지로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학분위기 창출에 주력하겠다.”
새 학기를 맞아 환골탈태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다함께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한 쇄신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학력‘과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가족으로는 부인 조월제(56)씨와 교직에 몸담고 있는 2녀를 둔 다복한 가장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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