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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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가치
  •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 승인 2013.01.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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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어느 여배우가 자살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얼마 전에는 그 녀의 남편 이였던 사람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또 한 번 놀라게 하였는데 그 여파로 베르테르 효과의 자살도 연이어 일어나고 있으며 더욱이 한 해에만 일만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하니 정말 딱한 노릇이다. 그래서 자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고는 해도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문제이기에 스스로 마음을 돌리기 전에는 어쩌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야 남이 알 수 없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극단의 방법을 선택 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너그럽게 이해 해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 하겠느냐”는 성서의 말씀처럼 주어진 삶을 그렇게 버린다는 것은 쉽게 간과해서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삶의 가치란 내가 존재하는데서 비롯되기 때문에 내가 존재 한다는 것은 세상의 그 어느 무엇보다도 최상의 가치이기에 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삶이란 그렇게 쉽고 만만한 것은 결코 아니기에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 견딜 수 없는 시련이나 아픔으로 주저앉고 싶어도 그래도 내게 주어진 삶이기에 그 가치로 견디어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도 가져 본다. 그래서 세상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온다고 했는데 고통을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육체적 질환 때문이라면 몰라도 그렇지도 아닌 것이라면 정신적 빈곤에서 오는 마음의 병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본다. 인생살이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하는 말이 있듯이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근심 걱정이 없고 또 그로 인한 괴로움이 없을 수 있겠는가 마는 그래도 시시때때로 그 고비를 넘기므로 가끔 씩 찾아와주는 좋은 일들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고 언제나 세상살이와 싸우는 것이 삶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어렵고 괴로울 때 또는 좋지 않은 일들로 걱정하고 근심하려면 끝이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언제나 우리에게 희망은 있기에 그럴 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일어 설 수 있고 그로 인해 행복을 얻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끼며 감사 할 수 있는 것도 그 것이 인생이고 삶이 아니겠는가,
누가 무어라 해도 인생은 아름답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조물주께서 사람을 창조 하여 세상에 보내 주신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사람이 그 뜻을 거스려서는 안 되며 다만 그 가치를 깨달아 알고 이루어가는 것은 자신에게만 주어진 의무기에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몫이라는 생각에서 인생이라는 말 속에 담긴 뜻을 헤아릴 줄 아는 지혜도 가져야 할 것 같다.
지난주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었다. 그 동안 유명을 달리한 몇 몇 친구들도 있고 고향을 떠난 이들도 있어 많은 수는 아니어도 대부분 나 보다는 두세 살은 많아 70대 중반으로 이제는 흰 머리와 이마의 주름이 살아온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장난기가 발동하는 개구쟁이의 동심 보다는 어려웠던 지난날들을 혜치고 살아 온 회고담과 현재의 형편을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이 공감대를 이루어 가는 자연스러운 대화였다. 어느 친구는 농사일을 하고 어느 친구는 개인 사업으로 어느 친구는 교직에서 각 자 살아온 환경이나 방식은 달랐어도 그들의 모습에서는 모두가 최선을 다 해 살아온 흔적들을 엿볼 수가 있다. 나도 이제껏 내가 살아온 삶 속에서 자랑으로 내놓을 만한 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 왔노라 는 자긍심은 있기에 지금에서 이렇듯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가져 본다. 때로는 무엇을 잃어버리고 온 것 같아 뒤돌아보게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존재함으로 최상의 가치를 말하고 있으니 살아오는 동안의 어려웠던 모든 일들이 이렇듯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도 내게는 새옹지마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살아 온 젊은 날들에서 언제 안일한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언제 뒤돌아보며 쉬어 가려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는가, 이제껏 나도 다른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가정을 비롯하여 주어진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렸는데, 그 때는 조금도 주저 할 수도 없었고 또 그렇게 사는 것이 내가 감당해야 할 주어진 삶이라 여기며 살아온 것이 이제 와서는 내가 누릴 수 있는 위안이 되어 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그러기에 이제는 뒤돌아보며 아쉬워하기보다는 이 시간 이후 내게 주어지는 날들 속에서 내가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그 날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 최상의 가치를 잊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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