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협의회 화력발전소 두 곳 방문
“공청회 개최 후 찬반 입장 표명할 것”
상태바
이장협의회 화력발전소 두 곳 방문
“공청회 개최 후 찬반 입장 표명할 것”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1.17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식경제부 LNG화력발전소 지정을 앞두고 보은군이장협의회 임원 37명은 지난 11일 성남시 분당복합화력발전소와 경북 안동천연가스발전소 두 곳을 견학했다.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기 위한 이날 방문 후 이장협의회 안치권 회장은 “곧 LNG화력발전소 유치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보은군과 반대투쟁위원 그리고 보은군 247명의 이장이 모인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표결을 통해 찬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투위 측은 사회단체와 답사를 다녀온 후 공청회 개최의 의미가 없다며 대화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단이 먼저 방문한 분당복합화력발전소는 보은과 같은 천연가스를 전력생산의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전소 관계자에 따르면 20년 전에 건설된 분당발전소는 설비용량 92만KW를 갖추고 지난해 전력 3만MW를 공급해 매출 12조원을 달성했다. 대지는 6만5000평으로 보은군보다 1만 2000평이 크고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정규직원 165명을 포함해 청소인원, 한전직원 40~50명, 외부용역 인원 등 200여명이 발전소를 드나든다.
이날 견학은 동영상 시청, 한국남동발전(주) 관계자들과 질의응답, 현장(차량으로)을 둘러보는 순으로 진행됐다. 질의는 보은엘엔지발전소유치반투위가 제기한 문제점 위주로 쏟아졌다. 답변에는 환경부분, 홍보담당, 설계전문가 등 3명이 분야별로 나섰다.
한국남동발전소 측은 답변에서 “대기 수질 소음 공해는 법적 배출허용 기준 이내”라고 답했다. 경기도청과 한국환경공단에 질소산화물 등 환경 관련 데이터를 수시로 전송하고 있으며 석탄이나 석유 등의 연료 사용은 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수증기 발생과 관련해선 “수증기 발생은 열 때문이다. 해안가에 위치한 발전소는 수면온도가 2℃ 상승효과도 있지만 발전소로 인해 대기온도가 올라간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며 수증기 배출량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 발전소의 경우 하루 물 사용량 만톤, 수증기 배출량은 수천톤, 폐수량은 800톤 정도라고 설명했다. 폐수는 정화 후 하천을 통해 한강으로 다시 흘러들어가며 폐수를 농수로 쓰는 발전소도 있고 해외에선 난방유로도 쓰는 사례도 있다고도 했다.
발전소 배관에 화학약품 사용과 관련해선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건설시 배관이 녹슬지 않게 방청제는 바를 수 있지만 냉각탑을 운영하면서 약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시설이 망가져 더 큰 손해를 입게 된다”고 답했다.
송전탑과 관련해선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면 송전탑 밑에는 풀도 나지 않을 것이다. 철탑 밑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멀쩡하다. 이론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유해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 배출에 대해서는 “일종의 연탄가스다. 수많은 사람이 발전소에 근무하고 있고 대를 이어 근무하고 있지만 아픈 사람이 없다. 환경단체도 많은데 가만있겠는가. 증빙서류를 요구하면 배포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발전소 자체에서는 규제하지 않고 정부에서 규제한다. 이산화탄소는 해롭지 않고 농작물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면이나 유리섬유 사용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못쓰게 되어 있다”고 잘랐다.
수증기로 기압에 의해 안개 일수가 늘고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과수농가에 영향을 미칠까 대답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전혀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의 등 선진국 수준의 환경규제를 받고 있고 한국의 발전소 관리는 세계적수준이다. 미국보다 더 엄격한 유럽기준이다. 고연(굴뚝)을 높게 설치, 수증기가 영향을 미치지 않게끔 하고 있다. 이곳의 고연은 높이가 75m지만 최근 짓는다면 고연의 높이는 80~90m가 될 것이다. 영향권내 있는 5~10㎞에도 영향을 안 미치게끔 높인다. 기압이 맞지 않으면 농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겠지만 농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최근 짓는 발전소는 기술이 발달돼 있다. 보은에서 발전소를 짓는다면 아마도 건식기술(습식보다 수증기 배출량이 75% 없어진다고 함)이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분당 발전소 관계자는 “주민대표단이 꼭 결성돼야 한다. 건설과정에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소음이나 공해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든다. 주민이 환경감시단 역할도 해야 하고 발전소가 운영될 때도 각종 혜택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단은 안동천연발전소 방문에서도 분당과 비슷한 말들을 들었다. 안동발전소(2만5000평)는 경북첨단산업단지 내 위치한 데다 주변에 과수 지역이 있어 보은군과 유사한 여건이지만 지난해 착공, 2014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안동은 LNG가스를 끌어들이기 위해 발전소를 유치했다는 안동천연발전소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보은군이장단과 미팅 약속이 잡혀있었던 풍산읍이장협의회장은 전화를 통해 “피해발생을 우려해 유치 반대소리가 나오겠지만 여러 지역을 다녀봄으로써 스스로 보고 느껴야 한다”고 이장단 동행자는 전했다.
/김인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