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축제·산촌유학센터 운영 '삼가분교 살리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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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축제·산촌유학센터 운영 '삼가분교 살리기‘ 올인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3.01.17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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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동 속리산면 도화리 촌장
 매년 자체 예산으로 아름다운 ‘속리산 너와.숲 음악축제‘인 산촌 음악회가 7년째 열리고 있는 곳, MBC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의 김장 촬영 장소로 알려진 곳, 또한 인근에는 전교생 10명이 채 안 돼 폐교위기에 놓인 삼가분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공동체가 한마음 되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산촌 마을이 있다. 바로 속리산면 도화리 마을로 그 곳에서 음악축제와 산촌유학센터를 운영하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써가고 있는 주인공은 정착 9년차로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는 이만동(57·속리산면 도화리59) 촌장이다. 그는 또 새마을지도자이며 삼가분교 학부모로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유중덕 사무장과 함께 혼신을 다해 마을지킴이로 적극 나서고 있다. 본란을 통해 마을을 살리기 위해 삼가분교 폐교방지 대처방안과 산촌유학센터의 운영방향 등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지역공동체와 함께 엮어가는 치열하면서도 쌉싸름한 그들의 노심초사하는 인생 이야기를 엿본다.〈편집자 주〉

도시유학생 유치 자연학습 체험 프로그램 인기
속리산면 도화리 마을 인근에는 산자수명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보은수정초 삼가분교가 위치해있다.
“올해 입학할 신입생 2명을 합쳐 전교생 10명이 되는 작은 학교입니다. 학교동문들이나 마을주민 등 지역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운영되는 이곳 산촌유학센터는 오히려 흙을 밟지 못하고 자연과 함께 자랄 기회가 없는 도시아이들, 특히 아토피나 우울, 부적응 등의 학생들을 유치하여 자연과 함께 치유하는 산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되는 등 영광을 얻고 있어요, 지지난주 끝낸 겨울캠프에서는 눈썰매 타기, 얼음낚시 등 다양한 자연체험 학습활동으로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어요. 바로 산촌유학센터를 운영하여 도시에 살고 있는 유학생 유치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는 삼가분교 살리기 운동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 도시유학생들의 숙박 장소는 당연히 환경이 집과 같아 너무들 좋아합니다.”

조자용 도깨비박사 진외손자인 촌장 ‘산촌유학센터’ 운영
“사계절이 뚜렷하고 자연의 극치를 이루는 심심산천인 이곳 속리산면 도화리 마을에는 약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오지마을로 계절감이 극치를 이루죠. 저도 이곳에 왔다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냥 머물렀어요, 그리고 9년이 흘러갔습니다. 이 마을의 자식들은 도시로 떠나고 이제는 고령화된 부모들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죠.”
지난 2002년 산자수명한 자연경관이 좋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어왔다는 그는 속리산 도깨비 박사로 알려진 조자용 박사의 진외손자로 이 마을에 이주하여 마을을 지키며 존폐위기에 놓인 삼가분교 살리기에 사무국장 유중덕씨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65년 역사 삼가분교 전교생 5백 명에서 현재는 10명
65년 역사를 지닌 보은 수정초 삼가분교는 한때 학생 수가 500명에 달하는 큰 규모의 학교였으나 지금은 재학생 8명에 교사는 3명인 작은 학교로 역사적인 산물의 귀로에 서있다. “산촌유학센터의 시작은 처음에는 학생수가 10명 이하 기준으로 폐교위기에 놓인 삼가분교를 살려보기 위한 마음으로 지역공동체가 하나 되어 출발했지요. 마을주민들과 학부모, 동문들의 뜨거운 마음이 모아져 열정하나로 시작한 산촌유학센터지요. 말 그대로 도시학생들을 유치해 삼가분교로 유학을 시켜 학생들에게 사계절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 속에서 함께하는 산촌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전인적인 인격체의 학생들로 올바르게 성장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제일로 하고 있어요, 또한 유학생들은 주민들의 집에서 우리 자녀들과 똑같이 생활하며 보살핌을 받으며 도시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대 일 지도로 수준 높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받고 됩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점점 여러 언론을 통해 마을이 알려지게 되면서 방학을 이용한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며 체험학습을 다녀가고 있어요.”

녹색교육비 지원으로 직접 심고 수확 식물관찰 효과
“여름에는 널찍한 학교 텃밭을 활용해 아이들이 직접 심고 가꾼 농작물을 관찰하면서 식물의 세계를 알게 되는 체험학습도 운영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지요, 이 식물체험학습은 학교에 지원되는 녹색교육비라는 실습비를 보조받아 마련하는 학습과정이지요. 또한 식물성장 과정을 통해 자연이 멘토가 되는 귀한 과정을 전달 받는 겁니다. 학년은 1,2학년이 한반으로 3,4학년, 5,6학년 등 세반으로 나눠 방과후 특기적성도 잘 운영되고 있어 따로 학원이 필요하지 않아요.”

경제적 가치의 논리로만 펼 수 없는 것은 교육적 가치
“일단 마을에서 학교가 폐교되면 가뜩이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농촌마을이 가속화되어 마을이 죽게 되지요. 이런 사실을 알고 어떻게 가만히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까. 과거에는 사람들이 무조건 도시로 가기위해 떠났지만 지금은 다시 농촌으로 내려오는 귀농귀촌이라든가 농촌마을 살리기를 위해 젊은 농업지도자 육성을 실현한다는 교육목표에 폐교는 위배되는 것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살려보기 위해 갖은 노력으로 산촌유학센터를 운영하게 된 것이지요. 도화리에서 본교인 수정초 까지는 약 15㎞ 정도 떨어져 있어요, 도시에서 살던 학생들은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거리지요. 이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한 교육의 힘은 경제적인 가치의 논리로만 펼 수 없는 것이 바로 교육의 가치라고 봅니다.”

매년 국악·인디밴드 등 출연 ‘속리산 너와 숲 음악회’ 개최
“7회 째 해온 ‘속리산 너와.숲 음악축제‘는 지원해주는 것 없이 매년 열다보니 힘이 들어요, 그렇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버스 2대에 악기들을 가득 싣고 국악, 인디밴드 등을 동원해 삼가초등 발전을 위한 청소년음악회를 열었어요. 이것은 순전히 예전 제가 서울에서 사단법인 서울국제공연 예술제 기획홍보팀장을 맡았던 그 인연으로 지인들의 크나큰 도움으로 가능했던 거죠. 동문들이 모교를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척박하고 오지인 이곳 마을에서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굴하지 않고 하다보면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조치원 거주한 동문 유학생 홈스테이로 집 한 채 내놔
“조치원에 거주하는 한 동문이 유산으로 물려받은 집 한 채를 선뜻 내놓았어요. 유학생들의 거주 장소로 내놓은 겁니다. 올 봄에는 동문들과 마을주민 등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 인 100만원으로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갈 겁니다. 이미 약속했었던 아이 셋을 둔 한 가정이 이주하려다 사정이 생겨 못 왔어요. 참 안타까웠어요.”
한두 달에 한번 씩 찾아온다는 가족인 아내와 아들이 늘 그립기만 한 그이지만 한번 펴놓은 멍석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이곳 생활을 끝내 단념치 못한다고 말한다.
자연이 좋아 자연 속에서 매년 산촌 음악회를 열고 있는 자연옹호론자인 그에게 큰 바람이 있다면 현재 마을주민과 학교동문들이 다함께 펼치고 있는 ‘삼가분교 살리기’의 일환인 ‘산촌유학센터’가 활성화되어 많은 도시의 유학생들로 북적이게 될 그 옛날의 전성기였던 5백 명의 삼가학교가 되는 그날을 꿈꾸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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