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 대화를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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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 대화를 깨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3.01.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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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받으려면 존중해야한다, 개인간에도 그렇지만 단체간에도 그것은 통하고 국가간에도 이것은 철칙이다.
LNG복합화력발전소 유치를 두고 찬반으로 군민의 여론이 분열된 가운데 반투위가 저지활동의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오다 급기야 주민소환이라는 카드를 빼어 들었다 .
주민간 갈등과 반목 분열을 우려한 지역원로들은 반투위가 두 달 가까이 농성중인 천막을 찾았고 반투위측 책임자들은 지역원로들과 사회단체장을 정중하고 극진하게 맞이했다.
반투위측은 지역 원로들의 말씀을 겸손하고 진지하게 경청했고 자신들의 소신을 진솔하게 전했다.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갖춘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공동답사단을 구성해 발전소와 인근주민의 의견을 들어보자는데 합의했다.
반투위측은 약속대로 11일 지역원로와 사회단체장, 반투위관계자, 언론사로 구성된 공동답사단을 구성, LNG로 가동 중인 안양과 분당의 열병합발전소 답사에 참여해 약속을 지켰다.
안양과 분당 두 곳의 발전소에서 설명과 질의응답에는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발전소측의 설명과 궁금한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을 마치고 반투위측은 분당발전소 개축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으니 만나보자고 제의했고 가니 마니 하다가 반대하는 분당주민들을 만나 피해사례를 들어보기로 하고 반투위측 안내로 만나기로 한 장소를 갔다.
분당발전소 개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답사단을 반갑게 맞이했고 피해사례에 대해 질의응답에 응했다.
여기에서 몇몇 사회단체장이 분당주민들이 하는 말을 자르는가 하면 마치 청문회장에 선 증인을 심문하는 듯 고압적인 태도에 한손은 주머니에 넣고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따지듯 물었다. 당황스러웠다.
있을 수 없는 무례였다.
하루의 시간을 할애해 공동답사단에 합류해 3시간여를 발전소측 안내와 설명을 들어준 반투위관계자에 대한 무례도 무례이거니와 황당한 꼴을 당한 분당주민들의 보은군민에 대한 이미지는 예의 없는 사람들로 각인되었을 것이다.
분당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동안 어떤 사람들은 아예 버스에서 내려오지 도 않았고 만남의 장소에 참여했던 이들도 말을 듣다 중간에 가버리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반투위관계자와 두 세 명의 군의원, 몇 명의 사회단체장이 고작이었다. 마음을 열고 발전소의 장단점을 배우고자 간 답사에서 사회단체측은 마음을 굳게 닫아 걸은 것으로 비쳐졌다.
반투위측이 3시간여를 발전소의 긍정적 견해를 들어줬다면 답사에 동행한 사회단체측 일행들도 발전소에 부정적인 분당주민들의 이야기를 한 시간 아니라 두 시간 세 시간이라도 예의를 갖춰 들어줬어야 했다.
발전소개축에 반대하는 분당주민들과의 만남은 30여분 만에 끝났다. 부정적 이야기를 들으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은에 돌아온 반투위관계자는 “우리는 동전의 한쪽면만 보고 왔다.” “예의와 존중을 다해 원로어르신들과 사회단체의 입장을 존중해 공동답사에 대한 약속을 지켰으나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무례를 범하는 사람들하고는 더 이상 아무 대화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제 대화는 없다.”고 무례함을 질타했다.
공동답사는 발전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보고와 냉정한 판단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어렵게 성사됐었다. 
무례가 대화를 깼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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