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정년까지 변함없이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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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정년까지 변함없이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할 것”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12.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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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보은군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충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작은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각양각색의 봉사를 통해 세상에 안겨주는 보람과 감동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 기부를 하는 것은 물론 아무런 대가없이 노력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지난 1986년 6월 1일, 보은군의용소방대원으로 뛰어들어 현재 보은군의용소방대연합회장과 내년 1월 1일자로 충청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에 취임하게 되는 그는 아무나 할 수 없는 크고 작은 지역 곳곳의 화재진압을 위해 불철주야 활동해온지 어언 26년이 흘렀다. 바로 그 주인공은 현재 일성철물건재를 운영하며 의용소방대원으로 꿋꿋이 활동해온 보은군의용소방대연합회 김희용(52) 회장으로 이제 소방관련 봉사업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천직이 되었다.

‘보은119통합안전센터’ ‘소방서’로의 승격 가장 급선무
“10여년 전만해도 출동수당이라는 것이 없었어요, 출동수당이 생기는 바람에 의용소방대 운영비와 관련된 기금마련을 하고 있어 너무 고맙지요. 가장 바라는 것은 보은지역의 119통합안전센터(센터장 김재수)가 하루빨리 소방서로의 승격을 하는 것이지요. 보은, 괴산, 단양만 소방서가 없는 형편으로 보은의 119통합안전센터는 충족여건을 갖추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도지사님의 의지와 예산동반이 된다면 가능할 수 있어 소방서로의 승격을 기대해 봅니다.”
보은군의용소방대 김희용(52) 연합회장은 그동안 26년의 세월 속에 크고 작은 화재진압을 경험하며 의용소방대원봉사를 해오면서 느꼈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올해 청주방송통신고 졸업 경산대 사회복지학과 입학해
보은토박이 죽전태생인 그는 보은삼산초(62회), 보은중(27회)을 나와 늦깎이로 집안 형편이 가난하여 배우지 못했던 한을 풀기 위해 드디어 올해 청주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했다. 또한 학구열에 불타는 의지를 대변이라도 하듯 이미 군민장학회에 200만원을 쾌척하기도 한 사실이 있다.
“부친이 1972년 일찍 작고하시는 바람에 홀어머니 밑에서 행상이나 잡판을 열어 자식을 키우신 어머니의 고생이 있으셨어요. 2003년에 돌아가셨어요. 당시는 학업을 놓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여전히 배우지 못한 한은 남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뒤늦게라도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다가 올해 경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을 하게 됐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강의를 들으면 되니까 큰 어려움은 없어요.”

십 수 년 전 화재진압위해 소방차 뒤에 매달렸던 때 회상
“점점 추워지는 날씨 속에 시골지역에서는 독거노인들이 혼자 화목보일러를 때는 일이 많아 화재위험이 상존하고 있어요. 그래서 화재는 자나 깨나 조심하여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10여 년 전만해도 당시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새벽이나 야간에도 상관없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씽씽 달려가는 소방차 뒤에 10여 명이 매달려가기 일쑤였지요.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다양한 소방장비들과 첨단설비들이 많아 궂은 일이 많이 줄어든 셈이죠.(웃음) 정말 큰 불이 났을 때는 이틀간이나 잠도 못자고 소방차 호스를 들고 물을 뿜어대야 했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해양 전투경찰 근무경험 계기돼 보은군의용소방대원 입문
“해양 전투경찰 근무 당시 늘 했던 일이 소방차를 이용해 훈련선박을 세척하는 일이었어요. 눈만 뜨면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가장 자신 있고 좋아하는 일이 돼 버린 거죠. 그런 이유로 의용소방대와 인연을 맺은 것 같아요. 지금 가장 생각나는 큰 불은 대동물산 당시 대동정미소에 불이 났던 때지요. 한 낮을 태우고 그 다음날 까지 이어진 불은 물론 소방대원들도 힘이 들었지만 재산손실이 무척 컸었다고 기억됩니다. 또 하나는 후평리에 있었던 현재 퇴비공장이 들어서 있는 화신직물 화재사건이죠. 이 화재도 거의 이틀이나 태우고 진화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삼승면 퇴비공장 자리인 스티로폴 공장에서도 큰 불이 나 이틀간 진화가 어려웠던 큰 화재였어요. 시골지역 이다보니 아궁이에 불을 떼다 화재를 내는 사건이 많았어요. 돈사나 우사 화재 사건도 상당수 큰 화재가 많았어요. 최근 불목리 돈사화재로 돼지 500마리가 전소해 2억5천만 원의 재산적 손실을 입었지요, 그때도 새우잠을 자며 밤을 지새웠던 큰 불이었어요.”

화재진압 좋아 물불 안 가리고 출동하는 것 보람과 기쁨
26년 전, 무조건 화재진압 하는 일이 좋아 막무가내 의용소방대원으로 뛰어든 그가 소방봉사를 해오면서 느낀 감회는 지금도 물불 안 가리고 출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며 사는 것이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이라고 말한다.
“보은지역에 큰 불이 나면 소방차와 소방장비가 부족하므로 미원 군이나 청원군과 연계해 소방항공대의 장비지원을 받고 있어요. 속리산 산악사고의 경우 가을철에는 한 달에 한 두건씩 발생되는데 이때가 가장 위급한 순간이지요. 실족을 했거나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 했다하면 청원에 있는 헬리콥터가 지원하러 옵니다. 헬리콥터는 자체 예열시간이 30분 이상걸리지만 차보다는 빨라 사람을 빨리 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커서 가장 첨단의 장비라 할 수 있어요.”

내년 1월 1일자 충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으로 취임
내년 1월 1일자로 충북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을 취임하는 그는 주먹구구식 의용소방대원이 아닌 전문가의 능력을 갖춘 의용소방대원이 되기 위해 지난 2000년 방화관리자와 위험안전관리사 등 2개의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는 노력을 병행해왔다.
“의용소방대원들은 매월 정기적 훈련으로 1, 15일 두 번 훈련을 받아요. 소방교육이나 조례법 교육, 소방훈련 등을 받고 있어요. 보은에는 구병산지역대, 보은센터, 속리산센터, 회인지역대 등으로 나눠져요. 조직도는 11개 읍·면별로 보은여성소방대, 속리산여성소방대 2곳이 있고 상판지역 대와 올해 삼승전담 의용소방대로 승격된 것을 포함해 4개의 지역 대를 갖추고 있지요. 삼승의용소방대 승격으로 이제는 소방차를 갖추고 대원들이 자체출동을 하게 돼 화재 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벌집제거, 실종수색 등 119출동 1년에 1400-1500건 달해
언제나 화재 등 구급출동 시에 항상 실과 바늘처럼 따라붙는 의용소방대원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힘이 돼주는 보은119통합안전센터는 올해 구조대 출동이 구급환자이송으로 1년에 1400-1500건 정도 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벌집제거, 실종수색, 교통사고, 화재신고, 개잡는 것에서부터 민원관련 출동까지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특히 보은에는 “위중한 시골지역 독거노인들을 도시지역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이 다반사”라는 담당자는 “도시는 5분 안에 출동하여 환자를 이송하지만 현장에서 병원도착까지 보은관할 지역이 넓은 편이라 20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가족으로는 의용소방대원 활동시기인 1987년에 결혼식을 올린 내조의 여왕인 부인 주선홍(51)씨와 2남을 두고 있다.
“하루에 두 세 번씩 산불진화를 위해 출동해 엉망진창으로 돌아오면 묵묵히 빨래를 해주고 워크숍, 이·취임식, 체육대회 등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을 때는 직접 지게차를 운전하며 사업 일을 도울 정도로 무장된 내조를 받아오고 있지요.”
그는 소방의 날을 맞아 도지사상은 물론 올해는 행정자원부장관상, 민방위유공관련자 수상 등을 두루 받은 바 있다.
한편 보은군의용소방대연합회는 1회 출동수수료(3만3천원)를 운영기금으로 성금이나 봉사활동, 체육행사 등을 실시하며, 올해는 도 소방본부 이취임식 때나 행사 때 소화기 200대(4백만 원 정도) 등을 기증하기도하며 읍·면지역에 화재감지기 보급을 지원하는 등 역할을 다하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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