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만영 보은우체국 집배원

내년 2월이면 집배원 생활 21년째를 맞는다는 보은우체국 길만영(44·보은읍 진화아파트) 집배원은 위급한 상황에서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무용담을 털어놓으며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던 11일, 시외지구인 내북면 창리, 도원, 봉황일대 전역을 책임지고 있는 길만영 씨는 오는 19일에 치러질 대선특수를 맞아 선거공보 물 배달로 시골지역의 빙판길도 마다않고 하루 평균 200~300가구를 방문했다.
길 씨는 “공보 물을 전달하기 위해 한 동네 60대 홀몸노인 가구를 들렀는데 마루에 쓰러져 계셨다.”며 “너무 놀라 방으로 옮겨 이불을 덮어드리고 계속 팔 다리를 주무르며 노력했지만 세 차례나 거듭 실신하시는 바람에 놀라 바로 119에 신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안에는 온기가 전혀 없었어요. 몇 십 년 일을 해왔지만 이렇게 위급한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아직도 놀라 가슴이 진정되지 않지만 오늘 한 생명을 구해 너무 가슴이 뿌듯함을 느껴요.”
회인이 고향으로 회인초, 회인중, 보은농업고(39회)를 나온 그는 수십 년 동안 오전 6시30분에 출근하는 성실성이 몸에 배여 동료들과 직장상사들에게도 칭찬이 자자한 모범 공무원이다.
조봉암 물류과장은 “평소 남들보다 성실하고 대인관계가 좋은 것은 물론 민원처리도 깔끔하여 지역에서 칭찬을 받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여 모범이 되고 있어 겨울에는 특히 우리 집배원들이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사고를 낼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항상 조귀복귀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에 세심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최금선(35)씨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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