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저물어 가는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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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저물어 가는 2012년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2.12.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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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지 못하는 2012년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마지막 달력 한 장 12월이다. 농촌의 80~90세 노인들은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 김장을 담기 위해 경로당에 모였다.
배추 40여 포기를 사서 김장을 시작했는데 젊은이들이 도와주고 김치냉장고를 꽉꽉 채웠다. 겨울의 큰 일거리인 김장을 끝내고 나니 한 걱정 덜어 다행이다.
그리고 12월 3일부터 종곡리 어르신들은 경로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고령화 시대에 정부지원으로 난방이 잘 되는 경로당에서 먹을 쌀까지 지원하여 노인들이 겨울을 잘 지내게 될 것이다. 난방비가 너무 비싸 집에서는 마음 놓고 따뜻하게 지낼 수 없지만 경로당에서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되어 정부제도에 고마울 따름이다.
80~90세 노인들이 1년을 하루같이 유모차에 의지하며 풀뿌리를 걷어내고 농사에 전념하는 농촌에서 김장을 끝내고 따뜻한 경로당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종곡리는 동네가 커서 5개 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초창기에는 경로당에서 70명씩 점심을 먹어야 했다. 세월이 지나 한 사람, 한 사람 세상을 떠나자 이제는 걸어서 나올 수 없어 못 나오는 사람이 있어 인원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아직도 종곡 마을은 보은군에서 노인 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부락단으로 제일 큰 삼성골, 모정골, 동편, 월안 등 4개 부락이 모이면 노인 수가 제일 많은 동네이다. 식사시간이면 방 3개가 꽉 차서 식사를 하곤 한다. 그러나 매년 겨울동안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따뜻한 경로당에 모여 즐거운 생활을 하며 여름동안에는 뙤약볕도 마다 않고 지내는 종곡리 노인들이다.
객지에 사는 자녀들이 반찬값, 음료, 술, 과일, 커피들을 지원하는 따뜻한 손길들이 많아 경로당 어르신들은 하루 하루 감사할 뿐이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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