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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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12.11.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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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끝내고나니 또 큰일이 남아있다.
메주 쑤는 일도 김장하는 것 못지않게 힘든 큰일이다.
그러나 10월이 가기전에 메주는 꼭 쑤어야한다. 10월이 지나서 메주를 쑤면 말려서 숙성 시키는 시간이 짧아 맛있는 장을 만들 수 없다.
온 동리가 메주 쑤느라 구수하다. 동산리 노인회(회장 김 홍범)관에서는 노인들이 해마다 메주를 만들어 판매한다. 마을주민들이 농사지은 콩으로 깨끗 선별하여 메주는 쑤어서 따뜻한 곳에서 한 달 이상 말리고 20일 이상 잘 숙성시켜 다시 말려서 내년 봄에 판매한다. 장은 세심한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
어느 음식이건 모두 공을 들여야 맛이 있지만 특히 장은 더욱 청결하게 공을 들여야 한다. “장맛이 좋아야 그집이 평안하다”는 옛말이 있듯이 장맛은 모든 음식의 대표이며 맛의 기준이다.
장은 어느 음식에나 다 들어가야 한다. 무슨 음식이든지 장이 안 들어가면 감칠맛이 안난다.
또 된장은 묵을수록 깊은 맛이 더 나고 부드러워서 가능하면 된장은 2-3년 숙성 시켜서 장단지를 개봉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맛있는 장을 살 수 있으니까 굳이 힘들게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장맛은 그 집의 특유한 고유의 맛을 내는 전통의 자존심이다.
우리의 된장은 콩으로만 만들 수 있어서 더 소중하고 귀하다. 다른 음식이나 채소는 대체도 할 수 있지만 장은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고 꼭 콩으로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의 신뢰를 말할 때 그 사람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안 믿어“하는 사람이 있다 메주는 콩으로만 쑬 수 있는데 그 말을 안믿으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란 뜻이다. 이런 사람 이 되면 안되겠지 매사에 신의가 있고 어느 자리에 있든지 변함없이 된장 맛처럼 구수하고 잘 어울리는 그런 참 좋은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김충남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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