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학교 밝히는 청소년 봉사동아리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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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학교 밝히는 청소년 봉사동아리의 리더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11.29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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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보은여중(16·라온제나·학교동아리 또래상담부대표)
오늘날 지역사회와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 지도자를 많이 길러내야만 하는 당위성을 안고 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바로 청소년 봉사동아리다. 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건전하고 활기차고 현실을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바로 꿈·사랑·희망을 피워내며 동아리의 리더로서 행복이야기를 써가고 있다. 2년 전, 보은여중의 ‘라온제나(즐거운 우리란 뜻)’를 알고부터 ‘역지사지(남의 입장에서 생각함)’의 마음으로 살게 됐다며 부모나 선생님, 친구에게도 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했다. 언제나 봉사하며 생활해가는 봉사예찬론자다. 그 주인공은 김주영(16·보은여중 3년·보은읍 장신리)양으로 2년 째 라온제나의 파트별 대표로, 학교동아리 또래상담부대표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일상의 활동무대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모든 사람 대할 때 ‘역지사지’의 마음 갖는 것이 중요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게 돼요. 물론 부모님 중에서 특히 아버지가 제게 베풀어 주시는 신뢰와 믿음이 바로 그것이죠. 그럴 때 큰 힘이 생기게 되고 남을 바라볼 때에도 이해와 여유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폐렴에 걸려 고생을 할 때 친구들과 선생님, 특히 부모님에게 많이 죄송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미안함 보다는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는 마음이 있어 너무 감사하죠. 그것이 바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생겨난 마음인 것 같아요.”

주로 친구 간 갈등·고교입학문제·이성 간 고민 등 많아
학교동아리 또래상담부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친구 간 갈등이나 고교입학문제, 이성 간 고민 등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역할을 맡아 해오고 있다.
“무조건 내담자들의 얘기를 함께 듣는 거예요. 그러나 들어주기 힘들거나 어려운 상담은 혼자 결정하지 않아요. 상담이 꼭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럴 경우엔 바로 상담부 의 유선혜 선생님에게 연결하여 도움을 받고 있어요. 선생님에게 상담전략과 상담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배우기도 해요. 상담이란 기본이 해결이 아닌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위로받는 것이라 배웠거든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혼나기도 무척 혼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어요. 제가 정말 본받고 싶은 선생님이지요.”

2년에 한번 꼴로 이사 적응력 큰 밝은 성격의 소유자
“어렸을 때부터 줄곧 2년에 한번 씩은 이사를 했어요. 물론 아버지의 직장 때문도 한 원인이 되겠지만 가족들이 워낙 자연을 좋아하고 농촌을 좋아해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적응을 잘하다보니 성격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보은도 고향이 아닌 아마 8번 째 쯤 이사를 와서 정이든 고향이지요, 그것이 좋은 성격의 소유자가 된 원인인 것 같아요.”

타인위한 봉사 ·친구 간사랑 주는 교내 봉사 왕 역할
담임인 오경아 교사는 “타 학생에 비해 봉사정신이 뛰어나고 열심히 생활하며 부지런해요. 아직 다 완쾌되지 않은 몸 때문에 다소 힘들 때도 있겠지만 친구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언제보아도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성적은 중간정도구요. 학교에서 봉사 왕으로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두 달 간 병원생활 친구 소중함·환우 생각한 계기돼
“아버지는 늘 ‘내 딸은 잘 할 수 있다’고 말하세요. 그럴 때 자신감이 봉사활동을 하도록 격려해주고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당시 폐렴에 걸려 병원생활(입원)을 두 달 정도 하게 되었을 때 친구의 소중함과 아픈 사람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폐렴에 걸려 고생하다 이제는 다 나았지만 몇 년 더 지나야 손상된 폐가 회복된다고 해요. 그럴 때 마다 약간씩 터져 나오는 기침이 조금은 힘들게 해요. 그래서인지 선생님도 빗자루 질 보다는 걸레로 하는 칠판 닦기 등을 시키세요, 배려차원이라 그런지 무척 고맙지요.”

교내 또래상담 통해 갈등문제 해결 친구사이 좋아져
최근 학교공부도 중요하지만 학교폭력이 난무하잖아요. 친구 간 상담을 통해 갈등해결을 하다 보니 서로 의지하고 친하게 되는 비결인 것 같아요. 제 경우도 친구 간 갈등이 있다 해도 친구의 장단점을 1%라도 알고 나면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것과 같아요. 제 성적은 중간상위권이구요. 폐렴으로 2학기를 빼먹고 나니 내신이 많이 빠져 있어요. 앞으로 채워 나가야 할 과제예요.“

가장 좋아하는 과목 영어, 원어민 레너드 교사 ‘인기’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역시 영어이지요. 원어민 레너드 선생님과의 대화하기는 정말 재미있어요. 봉사활동이 늘 많으니까 저를 보고 선생님은 영어이름인 ‘글로리아 바쁘지? 힘내라’며 늘 격려해 주세요. 무척 힘이 돼요. 그리고 수업을 어렵게 하지 않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니 재미도 있고 따라가기가 무척 수월해요.”

‘라온제나’ 전국봉사대 출전대회서 ‘은상’ 수상 보람
충남 천안이 고향인 그는 성격이 밝고 활달해 친구 간 인기가 있다. ‘라온제나’가 전국 봉사대 출전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기쁘고 슬프고 힘이 들 때 그 생각을 하면 무척 힘이 돼요. 가장 기억에 남는 소중한 체험이구요. 또 하나 봉사하며 보람 있는 것 중에는 1주일에 한 번씩 세중드림 지역아동센터로 봉사를 나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지원을 해 줄때이지요. 유치원 저학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 까지 제각각 맞는 프로그램을 짜서 미술치료를 위한 만들기와 가정과 최병란 선생님께 상담에 대한 많은 지도를 받아요. 그 외에도 바깥놀이라고 줄넘기, 축구, 학교체육 등 다양한 종목을 가지고 봉사를 하지요.”

건강에 좋은 도라지·오미자 등 건강지킴이인 엄마
“이 세상에 건강을 걱정해주는 사람은 역시 우리 엄마지요. 도라지다, 오미자다. 돌배다 폐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지 엑기스를 내려 주시는 엄마를 생각할 때 가슴이 울컥하고 정말 잘해야겠다는 반성을 해요. 가족 중 특히 남동생에게는 너무 미안해요. 오히려 저를 배려해주고 의젓해서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요. 동생의 꿈은 간호사와 화학전공이지요. 동생의 성격은 세밀한 것을 좋아해 잘 맞을 것 같아요.
간간이 ‘콜록콜록’하며 밭은기침에도 아랑곳없이 친구들을 위해 또래상담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그는 성균관대나 서강대가 입학 목표다.
장래 꿈인 임상심리사가 상담은 아니지만 두 달 간의 입원생활 동안에 가장 절실했던 것이 그것이다.
이 세상에 아픈 사람이 없고 아픈 친구가 빨리 나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래의 꿈을 펼치고 싶은 그는 가녀리지만 더욱 힘 약한 친구들을 향해 오늘도 봉사활동을 통해 한발자국씩 용기와 마음을 넓히는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모인 김상범(49·사업), 이미연(46)씨와 오빠와 남동생을 두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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