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 대추축제 위원장

▲위원장으로 이번 대추축제를 평가한다면
축제가 민간주도로 운영되어야 한다. 전적으로 관이 주도하는 축제는 주민의 자발적 참여에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물론 지역여건이 성숙하지 못하고 공무원조직만큼 조직화된 단체가 없어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래도 점진적으로 민간인이 주도가 돼 축제가 치러져야 생명력이 있고 명품축제가 될 수 있다. 지금의 축제는 전시형 축제이며 명령하달식으로 자율성에 제약이 따른다. 선진지 견학만으로도 축제를 업 시킬 수는 없다. 속리축전처럼 기능별 분야별 기획단을 만들어 전문화하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은 여러 번 축제를 통해 축제 성격을 터득했다. 대추판매에 절제도 할 줄 알고 준비도 잘한다. 질서의식도 성숙하다. 시설문제 같은 경우 생산자 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으면 한다.
▲앞으로 축제를 어떻게 보강시켜나가야 한다고 보나.
관계공무원이 군수에게 보고하고 군수가 지시를 내리는 형식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예컨대 포럼을 통해 축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이뤄져야 문제해결도 수월하다. 잘못된 것은 시정하겠다는 일방통행식 시스템 하에선 창의력이 나오기 힘들고 축제 발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보니 군수에게 달려가 떼를 쓰는 현상도 나오고 잘못하면 모든 것이 군수 책임이 되는 것이다. 토론을 통해 모든 문제를 접근하려는 군청 공무원과 군수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군이 포럼을 개최하지 못한다면 언론이라도 이런 일을 해야 한다.
▲축제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축제시일이 늦은 것은 사실이고 사전에 알았다. 하지만 이미 전국에 홍보가 된 상태에서 축제시일을 변경할 수는 없는 일이다. 축제가 늦어지면서 좋은 점도 나타났다. 대게 축제가 끝이 나면 대추 판매를 할 수 없는데 축제가 늦어진 관계로 생대추를 팔수 있는 시기가 그만큼 길어져 농가에 도움이 된 점도 있다.
▲이번 축제에서 보완할 점이라면.
한 예이다. 축제 리플렛에 나와 있지 않은 프로그램은 관객이 없다. 학생 백일장의 경우가 그러했다. 따라서 리플렛 제작 시 빠짐없는 프로그램 소개가 요구된다. 또 축제 주관부서가 문화관광과에서 기획감사실로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행사마다 주관부서가 제각각이다보니 각 부서가 따로 노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모든 부서를 총괄할 수 있는 기획실에서 축제를 관장한다면 부서별 협조와 좀 더 원활한 축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끝으로 한마디.
보은의 대추는 지리적 인증을 받아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추풍령 이남에 있는 경산이나 밀양의 대추는 기후여건상 보은처럼 계란만한 왕대추를 생산하지 못한다. 반면 보은지역의 대추묘목이 많이 유출된 강원도는 의식해야 한다. 앞으로 5년쯤 지나면 청정지역이란 강원도 이미지 때문에 보은대추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보은군이 대추를 번창시킬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할 이유 중 하나이기도하다. 학생과 도시민 유인책으로 산림청 소속 국유림에 대추 체험장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 가공과 유통도 개발이 필요하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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