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하늘이 내려준 약초 ‘천마재배’ 성공신화
상태바
10년 만에 하늘이 내려준 약초 ‘천마재배’ 성공신화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11.08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범동 (주)보은황토천마영농조합 대표
10여 년이 넘도록 약초재배에만 매달려 보은서는 유일하게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억척 농업인이 있다. 사업을 접고 외곽지역의 산을 사들여 최근 증가일로에 있는 뇌졸증과 고지혈증 같은 현대인의 병에 효능 있는 ‘하늘이 내려준 약초’로 알려진 천마재배에 끊임없는 도전을 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5천만 원에 달하는 수업료를 치른 후에야 가까스로 이뤄낸 결과여서 남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보은황토천마영농조합(보은읍 대야리 73-1 ☎043-543-6666)의 김범동(50) 대표다. 역경과 실패 속에서 비로소 ‘천마 재배’를 성공시킨 그는 생약재배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또한 생산만이 아닌, 2,3차 가공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로 인터넷 판매로 광고수입도 만만치 않다고. 약초재배 생산과 홍보·판매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는 그를 통해 약초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연말 시판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항암효과의 개똥쑥 등 생약초에 대한 희망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07년 천마재배연구소 설립·천마재배 연구 착수
지난 1997년, 교사리 출신인 그는 모든 생활터전을 정리하고 보은읍 대야리에서 과감히 생약재배를 시작했다. 1999년에는 ‘큰소나무집’이란 농원가든을 설립했고 2006년에는 천마먹인 토종닭을 사육해 충북전통음식 요리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주)보은황토천마영농조합과 천마재배연구소를 설립했고 농촌진흥청 주관 ‘인공적 환경조성을 통한 천마의 다기작 재배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당시 생 약초재배를 위한 땅을 마련키 위해 산을 구입했고 그 산을 개간해 지금의 장소를 위해 2~3배가 넘는 웃돈을 주고서 조금씩 자투리땅을 사들였지요. 처음엔 이곳에 관광농원을 만들어 관광체험 마을로 운영해볼 작정이었어요. 그러나 처음 생각같이 되는 건 하나도 없더군요. 문화재인 삼년산성과의 거리가 500m이내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히 아는 후배를 통해 ‘천마 재배’에 눈을 뜨게 됐어요. 당시 천마농장을 견학하여 천마재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농촌에서 이것만큼 고소득 작물이 없겠구나’ 싶어 결정을 내리게 된 거죠.”

수많은 시행착오·5천만 원 수업료 치른 후 기술 터득
“그러나 천마에 대한 재배기술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천마를 시작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기술지도와 용기, 희망을 준분들이 계시죠. 바로 군 농업기술센터의 특화작목계인 최병욱 계장님 이하 담당직원들의 노고가 숨어있어요. 천마재배에 대한 많은 시행착오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아낌없는 기술 지도와 국비 등의 자금지원을 해주셔서 오늘날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당시 천마재배를 시범사업으로 기술습득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셨지요.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은인으로 생각하고 삽니다. 결코 천마재배는 고소득 작물인 만큼 재배하기가 만만한 작물이 아니거든요. 정말 어려웠던 시간들이 많았어요. 올해 같이 비 많고 고온다습하면 천마가 발육부진으로 성장이 원만치 않거든요.”

2008년 천마캐기·음식시식회 등 ‘천마축제’ 개최 호응
“9917.4㎡(3천평) 정도 황토대추농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테마형 농장을 계획하다보니 만들게 됐어요. 대추축제를 통해 도시민들이 직접 따보는 체험형 대추따기 행사를 한 적도 있구요. 4~5년 전인 2008년에는 ‘천마축제’를 열어 도시민들이 직접 천마도 캐보고 천마를 이용한 음식물 시식회는 물론 천마를 이용한 술 담그기, 천마정과 등 다양한 조리법을 통해 홍보 등에 신경을 썼지요. 고소득 작목이다 보니 위험성도 상당히 큽니다. 먼저 천마의 기후로는 비가 많이 와 고온다습하면 발육부진으로 성장에 방해를 받기도 합니다. 천마는 대략 봄에 식재하면 다음해 가을 수확을 하게 되는 2년생 작물이지요. 생약초 재배는 15년 정도 되었으나 천마 시작한 지는 8년 정도 되어 가네요. 천마의 기본적인 재배금액은 ㎡당 10만 원정도 예상하면 됩니다. 자본금은 평당 3만~3만5천원 들어 가구요. 전에는 저와 같이 천마를 시작한 농가들이 꽤 있었어요. 그러나 중간과정에서 실패를 겪자 천마재배를 접고 말았어요. 저를 따라와 주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작년부터는 도중하차했던 농가들이 다시 천마재배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 분들에게 제가 받았던 것처럼 무료기술지도와 분양을 해주고 있어요, 현재 두, 세농가가 분양을 받았어요.”

올해 산림과학연구소의 ‘F1천마’ 유성번식성공 희망 커져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올해부터 1세대(F1) 천마인 유성번식 성공으로 더욱 좋은 품종과 많은 수량을 수확할 수 있게 됐으며 유황농법의 황토대추도 성분검사를 통해 높은 효능과 재배기술 발전의 개가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림과학연구원의 김승택 박사님이 연구한 F1세대 천마는 우량종 천마의 꽃에서 씨를 받아 발아시켜 배양을 한 것으로 저희 농장에서 실험재배에 성공했어요. 구 품종인 천마보다 수확량도 4~5배가 많고 소득도 늘어나는 동시 훨씬 생육에 강해졌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험재배를 통해 보면 굵기 차이 등도 훨씬 굵고 같은 토질인데도 효능자체가 틀린 것이 다르죠. 이번 황토대추도 충북대학교산학협력단에서 실험한 바로는 일반대추와 비교할 때 유황농법의 대추가 효능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군과 충청대학교가 1천여만 원을 들여 실험을 했어요. 현재 30농가가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시범재배에 들어갔어요. 유황농법은 정제된 유황을 영양제에 섞어 시비하는 것으로 20만원(20ℓ)으로 9917.4㎡(3천 평)에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농법이 좋다고 말할 때 다소 주변에서 오해가 있어 무척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사실은 유황을 많이 판매하려는 의도로 보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올부터 항암제 1500배 효과인 개똥쑥·슈퍼도라지 시판 예정
또한 그는 항암제의 1500배 효과를 가진 생약초로 작년 식재해 올 처음 수확해 시판예정인 ‘개똥쑥’과 ‘슈퍼도라지’ 또한 내년 가을이면 수확 가능해 내년 대추축제 때 시판할 계획으로 각각 분양도 서두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업후계자들을 많이 양성 확대해 가는 것이죠. 천마 F1세대는 내년부터 식재 가능하므로 더욱 그렇고 어쨌든 많은 농가들에게 생약초에 대한 이해를 통해 확대시키는 일은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국내 뿐 아니라 외국으로 수출 길을 트는 것이 관건입니다. 수량은 천마 F1세대가 있어 3305.8㎡(1천 평)에 약 10t 정도로 생산량이 가능하고 수확량을 더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생 약초재배 시장에 대한 희망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약초시장 해외수출 길 트는 것이 약초재배 활성화 관건
국내 생 약초시장에 대한 활성화 대책으로는 해외수출 길을 트는 것이 관건이라고 힘주어 강조하는 그는 보은중(28회), 보은농업고(33회)를 나왔고 가족으로는 동갑내기 부인이자 협력자인 천혜숙(50)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특히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어 하는 그의 도전정신이 지금 생약초 수출길 확대에 대한 열망으로 불타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농가 고소득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우게 한다.
/천성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