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압에 따라 접히는 다리…인명사고 예방 기대

보은군은 보은읍 보청천 하상주차장변에 까마귀와 까치가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하기 위해 은하수에 놓았다는 이른바 오작교를 지난 18일 개통했다.
‘보은 오작교’라 명명한 이 다리는 집중호우 시 하천에 흐르는 물이 급속히 불어 위험상황에 이르면 다리 자체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하천제방 쪽으로 수납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군비 3억 원을 투입한 이 다리는 길이 40m에 폭 2.0m 높이 1.5m로 교량제작 전문업체인 (주)강토이앤씨가 8월부터 공사를 시작, 3개월여 만에 완공했다.
집중호우 시 주민들이 다리 자체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한 오작교는 사전에 인명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재난 방지차원에서 다리자체를 접어두는 방식으로 설치된 것이 큰 특징이다.
또 이 다리는 하천 제방으로 수납되기 전 경고음으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 절대로 진입하지 말라”는 사전경고음을 2분여 동안 울려 주변에 위험상황임을 알리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오작교는 보은시내 방면과 이평리 사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조명시설과 분수시설이 함께 설치돼 또 다른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오작교를 개발한 보은군 이호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보은 오작교 설치로 주민들이 옛날보다 보청천을 이용하는 일이 한결 수월해지게 됐다”면서 “보은읍 주민들이 특별하고 재미있는 다리를 많이 이용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우 시 인명사고 예방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인도교량으로 선보이게 될 보은 오작교는 대추축제 식전행사를 이용하여 19일 지역주민 및 정상혁 군수, 이달권 군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식은 이어 60여 년 간 결혼생활을 한 보은읍 장속리 이석 노인회장 내외가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이혼 없이 행복하게 잘 살수 있다는 의미의 보은 오작교를 건너는 행진을 하고 현장 시연회를 갖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마쳤다.
/김인호 기자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