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면 장학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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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면 장학금 폭탄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9.27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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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 장학금을 1인당으로 환산하면 전국 최고 금액이다. 특히 공부만 잘하면 대학등록금까지 무수한 장학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이 보은군이다. 지역소재 중고교 학생이 내신 성적 1~2등급을 유지하면서 국내 5대 대학에 입학할 경우 적어도 5000만 원 이상의 장학금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여건이다.
대표적인 장학회가 재단법인 보은군민장학회. 지역인재육성과 인구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2004년 출발해 올해 기금 100억 원을 돌파한 보은군민장회는 매년 중고생 110(전후반기 각각 55명씩)명을 선발, 1인당 50~2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보은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국내 5대 대학 또는 의대 등에 진학하면 연간 800만원씩 4년 동안 등록금 최대 3200만원을 지원한다. 공무만 제법하면 기숙사비, 심화학습비 등을 포함해 중학교에서 대학까지 1인당 최고 5000~7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은군민장학회 뿐만이 아니다. 보은지역에는 승봉장학회, 한마음장학회, 내북면장학회, 수한면장학회, 대청호장학회, 산외면장학회, 우제관장학회, 탄부면사랑회, 태봉장학회, 양재덕장학회, 이밖에 잘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장학회가 즐비하다. 또 출향인사들이 설립한 재경 보은장학회 등을 포함하면 보은출신으로 누릴 수 있는 장학혜택은 가히 전국 최고 다. 이들 장학회 역시 우수 성적이 자격조건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보은군민장학회의 올해 장학 사업 예산은 5억3200만원. 보은군의 중고교생 수가 2000명이 채 안 되나 2000명이라고 가정할 때 1인당 연간 26만원 씩 돌아갈 수 있는 큰 액수다. 물론 보은군민장학회나 기타 장학회의 장학 사업이 성적 우수자에게 모두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장학회가 학업 위주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때문에 파악이 안됐을 뿐 성적우수 장학금의 중복혜택은 피할 수 없다. 장학생을 선발할 때 합리적 조정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마침 보은군과 군민이 출연한 보은군민장학회가 타 장학재단 장학금과 보은군민장학회의 장학금이 중복될 경우 지원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하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정보를 공유해서라도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된 장학금 대우가 있다면 조정했으면 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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