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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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손길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12.09.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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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 이 아름다운 보은에서 제17회 오장환문학제가 회인과 보은읍 일원에서 다채로운 행사로 성대하게 이루어졌다.
오장환 전국 학생 백일장, 시, 그림 그리기 대회, 시낭송대회, 문학강연, 전시회, 체험부스 운영, 학술세미나, 오장환 문학상 및 신인문학상 시상식, 오장환문학이야기 등 화려하고 멋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그 화려함 뒤에 묵묵히 우리의 곁에서 잊혀져 가는 역사 문화를 재연하는 한 젊은이가 있다.
운봉서각 박영덕 대표는 문화원 현관 옆에서 먹을 갈고 목판 활자 위에 먹물을 바르고 한지를 반듯하게 올려놓고 밀대로 골고루 밀어서 오장환 시를 한 장씩 찍어낸다. 원하는 이에게 모두 무료로 준다. 많은 이들이 한 장 두장씩 받아들고 시를 읽으며 좋아하곤 했다.
나의 노래(오장환)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러 단 한번 나는 울지도 않았다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러 가거라
나의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야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야
단 한번 기꺼운 적도 없었더란다
그를 쫓아 내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노래(오장환)
깊은 산골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에 온종일 소나기가 퍼붓는다
이윽한 밤 늦게까지 온 마음이 시원하게 쿵쿵 쿵쿵 가슴을 헤차는 소리가 있다
이것이 노래다 산이 산을 부르는 아득한 곳에 폭포의 우람찬 목청은
다시 무엇을 부르는 노래인가 깊은 산골짝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에
억수로 퍼붓는 소나기 소리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말없이 웃으며 기쁨을 주는 박영덕 대표야 말로 보은의 보래이고 든든한 일꾼이며 역사를 이어가는 믿음직한 꼭 있어야 할 버팀목이며 보은의 지킴이다.
/김충남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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