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 수거함 도로 무단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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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 수거함 도로 무단점용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9.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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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무분별한 헌옷 수거함 “정비 할 것”
보은군새마을회 “헌옷 수거는 곧 자원기금”
▲ 헌옷 수거함이 주택가 도로변에 무단으로 설치돼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사진은 삼산리.
보은군이 헌옷 수거함에 대한 정비를 검토 중이다. 보은지역의 헌옷 수거함은 대부분 상주와 청주 등 다른 지역의 업체가 무분별하게 설치해 놓은 것이다. 헌옷 수거함이 무분별하게 설치된 것은 헌옷 판매 수익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재활용 차원에서 헌옷 수거함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군 특수시책으로 예산을 세워 수거함을 만들고 아파트나 연립 등 주택가에 비치해 재활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도시의 경우 헌옷 수거함 규격이 제각각이고 개인이 갖다놔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은의 경우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지만 길거리에 놓인 헌옷 수거함은 노상적치물로 정비 대상임에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현재 보은군 읍내 권에는 헌옷 수거함이 법적 근거 없이 도로를 무단점용 해 통행에 불편을 주거나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단속이나 관리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주일에 한번 보은에 들러 헌옷을 수거해간다는 상주시의 한 업자는 “전국적으로 도로에 설치된 헌옷 수거함은 도로점용허가를 받아 설치한다. 하지만 보은군은 이에 대한 규정이 없고 얘기도 없다. 다만 보은군청에서 환경미화 차원에서 깨끗이 정리해 달라는 얘기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지역에 설치된 헌옷 수거함은 상주나 청주업자가 들여온 것이 대부분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수거업자 등에 따르면 헌옷 1㎏은 650~670원에 거래된다. 고철보다 1㎏당 2배 정도 더 나가는 셈이다. 이렇게 돈이 되다보니 헌옷 수거업체 뿐 아니라 고물업자도 헌옷 수거 대열에 합류했다. 헌옷 수거와 관련 장신리의 한 주민은 “다른 지역의 업체가 헌옷을 수거하게 방치할 것이 아니라 수거를 원하는 지역 업체나 사회단체에 맡기면 관리도 수월하고 헌옷 수거로 인한 수익을 유익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정화의 일환으로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보은군새마을회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단체는 매년 헌옷이나 고철, 폐지 등 숨은 자원을 모아 판 수익금을 자체기금에 더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데 쓰고 있다.
보은군새마을회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재활용 자원을 다른 지역에서 수거해가는 것은 지역의 자원기금을 잃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며 “재활용자원을 수거해 나온 수익금을 이곳에서 쓴다면 지역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에 설치된 헌옷 수거함은 관리인이나 반장 등과 협의 하에 설치된 것이다. 군이 나서 수거함을 치우거나 관리할 규정은 없다. 그렇다고 특정인에게 수거 권한을 몰아주는 것도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재활용 자원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고 지역 차제에서 유용하게 쓰여 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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