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풍년 “산한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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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풍년 “산한테 물어봐”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9.1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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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버섯 본격 출시
지난주부터 자연산 버섯이 본격 출하되고 있다. 보은시장이 열린 지난 11일 시장 좌판에는 싸리버섯, 밀버섯, 애꽃버섯, 닭버섯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버섯 중의 버섯으로 통하는 송이와 능이버섯도 선을 보였다.
이날 송이는 1㎏당 17만원, 능이는 5만원, 싸리는 2~2만5000원 선에 거래됐다. 기타 잡버섯은 소량 바구니에 담아 1만원씩에 팔려나갔다. 늦더위와 과습으로 버섯 구경이 힘들었던 지난해보다 송이와 능이의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는 버섯 풍년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잦은 비와 바람으로 균사성장이 활발해지면서 버섯풍년을 예상하고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어 보인다. 버섯을 직접 채취해 시장에서 좌판을 펼친 상인 5명에게 물은 결과 4명은 풍년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장안면에서 나왔다는 좌판인은 “싸리의 경우 한 군데서 많은 양이 채취되어야 하지만 올해는 여러 군데를 다녀야 내다팔 수 있는 양이 나온다”며 “낮과 밤의 기온이 20℃ 이하로 내려가 잡버섯은 많이 채취하지 못했다”고 풍년예감에 고개를 저으면서 “산에게 물어보라”고 농을 던졌다.
다른 좌판인은 “큰비가 너무 많이 내려 산의 흙들이 쓸려감에 따라 포자 형성이 안 됐다”며 “앞으로 일주일이 변수”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버섯을 채취하러 산을 다녀왔다는 한 주민은 “버섯을 따러 다닌 지 28년째지만 겨우 먹을 것만 따서 내려왔다. 풍년 같으면 염장할 버섯까지 채취해왔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처서와 백로가 지나면 버섯이 많이 나와야하는데 더위에 포자가 마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잡버섯을 많이 따왔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은 앞으로 기온과 습도에 따라 버섯 생산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숲의 다이아몬드로 비유되는 가을송이와 능이는 백로(지난 7일)를 기점으로 본격 출하된다. 송이는 18~20℃ 기온에서 가장 왕성한 생장을 하며 4~5일 주기로 10~15㎜ 강우량이 있어야 자연송이가 제법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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