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주사가 마련한 이날 목신제에는 200여명의 승려와 불자들이 참석해 나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법회에 이어 밑동 주변에 막걸리를 뿌려 생력을 북돋웠다.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은 “정이품송은 지난 600년간 이 자리에 서서 민족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위대한 유산”이라며 “모든 국민이 관심과 사랑을 쏟으면 다시 건강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신제가 열린 이날은 음력 칠월 보름인 ‘백중’으로 뭇생명의 해방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날이어서 행사를 더욱 뜻 깊게 했다.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되면서 수세가 급격히 약화된 정이품송은 1993년 이후 연이은 태풍과 폭설에 5차례나 가지가 찢기고 부러지는 수난을 겪었다. 지난달 28일에는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에 겹가지 두 개를 또 잃어 안타까움을 샀다.
정상혁 군수는 “정이품송의 가지가 꺾일 때마다 많은 국민이 스스로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아픔을 느낀다”며 “부처님의 자비에 힘을 얻어 노쇠한 정이품송의 원기를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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