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불순으로 피해 연이은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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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불순으로 피해 연이은 농가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2.08.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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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과 집중호우에 수확한 참깨가 이러저리 쓰러져 있다.
긴 가뭄에 애가 타던 농민들에게 단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농작물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 주 전만 해도 농민들은 서로 만나면 불볕더위에 밭 곡물들은 자라지 못하고 벼도 비를 맞아야 하는데 큰일이라며 서로를 걱정하고 매일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렇게 농민들에게 비는 간절했다. 그러던 중 단비가 내려 농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단비로 무우씨도 넣고 비 그친 틈을 타 배추모도 본포에 심어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쏘아대는 소낙비가 다 쓸고 가 망가져버렸다. 어린 배춧잎도 갈기갈기 찢겨 버렸고 참 안타까운 심정이다.
80세가 넘은 노인들이 뜨거운 뙤약 볕에서 죽을 힘을 다해 일구어 논 농작물들을 집중호우로 많이 망가져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집중호우로 인해 가을 김장도 흉년인 것 같다. 벌써 시기가 늦어가는데 불볕이 나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퍼 부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참깨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어르신도 이번 비바람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다. 참깨단을 세워 놓고, 비바람으로 밭에 다 쏟아 버리는 농부를 보니 안타까워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다.
참 세상이 고르지 못하고 인간 사는 사회도 고르지 못하니 하늘도 인간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안타까워 벌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애가 타는 이들은 농민들이다. 가물어서 애를 태우더니 이제는 비로 농작물을 망가트려 버렸다.
하늘도 장소를 가려가며 벌을 줄 수 없으니 우리 인간사회와 자연이 더불어 곧고 올바르게 살아가길 바라며 더 이상 기상악화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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