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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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동심
  • 송원자 편집위원
  • 승인 2012.08.16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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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렬하는 태양아래서 숨을 헐떡이던 가로수의 커다란 잎들이,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생기를 되찾고, 사방에서는 더위를 한층 부채질하던 매미소리보다 감상적인 풀벌레소리가 많이 들린다.
여름방학도 이제 끝자락에 와 있다.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은 슬슬 숙제를 걱정할 것이다. 일기를 비롯하여 독후감 등 글을 써야하는 숙제가 많은데, 다양한 글쓰기 중, 일부이지만 방학숙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학생들의 글을 소개한다.

동시 <느티나무>
우리아빠
학교에 다시시던 시절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 있었어.

봄에는 머리카락
조금씩 나와서
행복하겠구나.

여름에는 복슬복슬
길어진 머리카락
조금씩조금씩
다듬어 주고 싶구나.

가을에는 노란색 염색약으로
머리카락 염색하고
멋있겠구나.

겨울에는 머리카락
모두모두 깎아버리고
정말정말 시원하겠구나 <2009년 속리초등학교 6학년 이인제>

동시의 비유법중 하나인 동물이나 자연을 사람인 듯 표현하는 의인법을, 운동장에 한 그루 서있는 느티나무를 보며 사계절에 맞춰 쓴 시다.

동화마부와 동물들 <삼산초등학교 5학년 이상진>
2000년도에 한 동물농장에서 한 마부가 말을 소중하게 키우고 있었습니다. 말을 키우면 말의 주인이 거액을 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말을 애지중지 키우던 마부는 언제부터인가 나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마부는 말에게 주던 보리를 조금씩 떼어 팔았습니다. 그러자 말은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고 윤기를 잃어 갔습니다. 마침내 말은 배가고파 농장을 탈출했습니다. 말은 숲으로 갔습니다. 말은 토끼와 여우 곰을 불러서 마부에게 복수하고 싶다며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토끼가 말했습니다. “물론이지! 나는 마부를 밟아줄게!” 여우도 말했습니다. “나는 마부가 마시는 술을 엎지를게.” “난 돈을 모두 강물에 빠뜨릴게” 곰이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은 밤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밤이 되었습니다. 동물들은 농장으로 갔습니다. 토끼는 누워있는 마부를 발로 밟았습니다. 여우는 마부의 술을 엎질렀고 곰은 돈을 모두 물에 빠뜨렸습니다. 그리고 마부는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답니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짧을 동화를 들려주고 상상해서 쓰게 한다. 아이들은 글쓰기 중에 동화쓰기를 좋아하고 재미있어한다.

소개문(설명문) 나의 소개 <삼산초등학교 1학년 김서연>
저의 이름은 김서연입니다.
나이는 8살이고 여자아이입니다.
학교는 보은 삼산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고 보은 아트빌리지에서 삽니다.
가족은 아빠와 엄마 동생이 있습니다.
아빠는 조금 무섭고, 엄마는 착하고, 우리 동생은 귀엽고 말썽꾸러기입니다.
저는 우리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코끼리하고 풀잎입니다. 풀잎은 예뻐서 좋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것은 징그러워서 지렁이가 싫고 사자는 무서워서 싫습니다.
저는 친구 박유미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착하니까 좋습니다.
저는 커서 요리사가 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할 거예요.
저는 그림을 잘 그립니다.
설명문중의 나의 소개는 가장 기본적이다. 서식을 만들어서 칸을 채우게 하고 다시 자세하게 풀어서 쓰게 하면 막막함이 사라질 것이다.

편지글 삼산초등학교 2학년 윤다래
윤정한 선생님께
선생님 날씨가 덥죠? 하지만 오늘은 바람이 살살 불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바람 덕분에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네요.
선생님 잘 지내세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선생님 방학동안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외갓집 가서 물놀이도 했고, 실내 놀이터도 갔어요.
선생님! 1학기 때, 1분 맞추기 게임 정말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더위 조심하세요.
이제 개학일이 얼마 안 남았네요. 빨리 개학식이 됐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도 그렇지요?
그러면 개학식날 만나요. 안녕히 계세요. 2012년 8월 8일 수요일 윤다래 올림

방학중에 만나지 못한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써보게 한다. 먼저 계절인사, 안부인사, 내 인사, 하고 싶은 말 순서로 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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