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 간 5개국 7번 40여일 해외방문
정상혁 군수의 왕성한 해외나들이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 군수는 임기 2년여 동안 미국과 중국 각각 2번, 홍콩 1번, 일본 1번, 브라질 1번 등 모두 7번 공식(6번) 비공식(1번) 해외를 다녀왔다. 한 달 이상(40여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 기껏 1~2회 해외출장을 하는 앞선 민선 군수들의 행보와 비교되면서 일부에선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정 군수의 첫 번째 방문지는 보은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미야자키현. 임기 첫해인 2010년 11월(5일간) 농업 경제 산림 민원 등 각 분야의 군청 담당들과 함께 미야자키시의 농업, 경관농업, 기업체, 기관 등을 둘러봤다. 보은군과 기후 풍토 등 여러 가지 여건이 비슷한 미야자키시의 각 분야 벤치마킹을 통해 군정에 반영한다는 명분을 들었다.
두 번째 해외출장은 2011년 6월 홍콩과 마카오 2박 3일 방문. 정 군수는 ‘관광아카데미 관광정책CEO’ 과정에 참석한다며 다녀왔다.
세 번째는 2011년 8월 글렌데일시. 미국 충청향우회 남가주 초정으로 10일간 보은지역 중학생 10명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고 교류의 물꼬를 텄다. 당시 항공료는 보은군이 부담하고 보은군민장학회와 충청향우회의 도움을 받았다. 이어 금년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재차 방문하고 △글렌데일시와 우호협력 체결 △보은군 고교 졸업생의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GCC) 진학을 위한 협약 △글렌데일시 소재 로즈먼트(Rosemont) 중학교 학생과 보은군내 중학교 학생 간의 교류를 위한 협약 등 3가지에 관한 교류협약을 체결했다. 군은 선진문화체험과 인재육성 차원에서 매년 학생을 선발, 교류할 예정이다.
해외 네 번째 방문지는 중국. 정 군수는 지난 4월, 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 교포들의 집단 거주지인 중국 구태시와 흑룡강성의 영안시를 다녀왔다. 두 도시의 발전상을 둘러보고 교포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유치를 유도해내겠다는 계산으로 방문했다. 이어 지난 6월 말쯤 한국여자축구연맹 오규상 회장의 추천(?)으로 2~3일 연가를 내고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군과 여자축구연맹이 지난 6월 2013~2014년 WK리그를 보은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은 직후 나온 중국행이어서 외유성 방문(?)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다섯 번째 해외방문은 남미 브라질. 정 군수는 지난 6월 리우에서 개최된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총회와 지방정부포럼에 12일 일정으로 참석했다. 지속가능 발전의 세계적 모델이 되고 있는 브라질의 지자체에서 교통정책, 폐기물 정책 등 사회혁신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출장이란 군의 설명. 브라질에서 귀국한 후 곧 바로 단행한 인사에서는 우연히도 인천공항으로 마중나간 인사가 중용되기도 했다.
이런 정 군수의 해외출장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 대신 일각에서는 실속을 기대하기 어려운 너무 잦은 해외나들이란 견해를 내놓는다. 모 지역주민은 “군수가 선지지역을 벤치마킹해보겠다고 이곳저곳 뛰어다니지만 막상 진척된 것이나 후속 조치는 학생 교류 이외는 없는 것 같다”며 “최근에 다녀온 중국 방문은 여자프로축구를 보은군이 개최한데 따른 보은의 성격을 지닌 여행”이라고 꼬집었다. 모 군의원은 “일본과의 교류는 기술개발이나 농업기술 같은 교류 대신 청소년 홈스테이나 문화체험 행사에 한정된 교류가 대부분이다. 기타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한 방문도 이후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정 군수가 워낙 낙천적이고 활달한 성격인데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 국내외 출장은 임기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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