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의 신명으로 학교부적응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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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의 신명으로 학교부적응 뛰어넘다’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6.21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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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부적응학생이 행복해지는 학교 현장을 찾아 ②

글 싣는 순서
1, 부적응 청소년들의 실태와 문제점
2, 방과 후 학습 통해 ‘부적응 딛고 행복 찾은’ 경북 영광중학교
3, 관악기로 어둠에서 해맑은 동심의 세계 밝히는 전남 화순초등학교
4, 특성화 대안교육으로 ‘자유와 책임’ 되찾은 청원 양업고등학교
5, 지역 초·중·고 교장 및 학부모 초청 부적응학생을 위한 대안 간담회


◇꿈과 희망 키우며 ‘학교적응력’ 실천해 가는 학교
60여년 전통의 기독교 재단인 경북 영광중학교(교장 박운서)는 ‘경천애인’ 정신을 바탕으로 600명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학교다.
학업 능력을 중시하며 무엇보다 정서적 안정을 통한 올바른 인격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광중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나 부적응에 대한 대안 모색으로 지난 2007년 (사)세로토닌 드럼클럽(지도교사 황재일·전국협의회 회장)을 창립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9년 12월에는 세로토닌 드럼클럽 후원회도 함께 조직됐다.
(사)세로토닌 문화는 정신분열, 사춘기를 연구하는 이시형 박사가 지난 2010년 창립한 것으로 지난 2008년 학교부적응 및 비행청소년들이 미술실에서 가진 드럼클럽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이들과 끈끈한 결속을 맺게 됐다.
이 박사의 후원 하에 운영되는 세로토닌 드럼클럽은 지금까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자존감 회복을 통해 꿈과 희망을 안겨 주며 ‘학교적응력 배양’을 실천하는 아이들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성원 대부분 왕따·비행·부적응·보호관찰 학생 등
전국적인 명성을 넘어 이제는 세계로 난타공연을 펼치는 세로토닌드럼클럽의 구성원들은 다름 아닌 학교에서는 왕따, 은둔형, 부적응, 비행, 소년원, 보호관찰, 틱 장애, 고위험군 등의 후유증을 앓던 학생들이었다.
“드럼클럽 활동을 한지 2년이 되었어요. 지금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북치는 것만 연습하며 온 정열을 쏟고 있어요. 전에는 친구들을 때리고 많은 비행을 저질렀지만 이젠 정말 그럴 생각조차 없어졌어요. 처음엔 선생님이 몇 시간 씩 계속되는 북 연습을 시켜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친구들을 때리고 비행을 할 여력이 없어지더군요. 이젠 시켜서라기 보단 자발적으로 연습해요. 그리고 황재일 선생님을 가장 존경하는 것은 온갖 비행을 저질렀을 때 다른 선생님들은 저를 모두 포기하셨지만 선생님은 그렇지 않으셨어요.” (남·2학년, 세로토닌드럼클럽회원)


▲ 지도교사 황재일 선생님과 세로토닌 드럼동아리 학생들이 활짝 웃고있다.
◇전국세로토닌드럼클럽 100개교 창단, 비행청소년 선도
방학 중에는 타 학교학생들도 이 클럽에 입회해 ‘나의 꿈 가꾸기 캠프’를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방과후 활동으로 Y중 2명, D중 2명, Y고 3명 등 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향후 지역 내 연합으로 대안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며 확대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각 학교에서 각종 비행 및 학교부적응 사례를 보였던 보호관찰대상자 포함 타 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세로토닌 드럼클럽 단원들과 모듬 북 활동을 통해 작은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성공적인 운영사례를 통해 현재 전국 42개교가 세로토닌 드럼클럽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1년 12월말현재 58개교 등 모두 100개교가 창단되어 세로토닌드럼클럽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및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일에는 정규학습을 끝낸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6~8,9시까지 연습하며 주말에도 나와 북을 두드린단다.
황재일 지도교사는 “오전에 교회를 갔다 오후 늦게 쯤 나와 보면 아이들이 어김없이 북채를 들고 두드리는 모습을 볼 때 ‘아, 저게 바로 진정한 학생모습 이구나’ 가슴이 뭉클해져 옴을 느낀다.”며 “각 가정에서는 모두 소중한 아이들인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선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 아픔이란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전국·해외공연 100여회, ‘작은 기적’으로 불리기도
'세로토닌 드럼클럽'. 한 해 크고 작은 공연 횟수가 100여 회에 달하고, 대기업의 거액 후원으로 미국, 말레이시아 사바 주 초청공연 등 해외 공연을 해온 이 청소년 동아리는 영주에서는 '작은 기적'으로 통한다. 회원 중 상당수가 한때 학교폭력과 비행을 저지른 전력을 가진 못 말리는 문제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일진에서 모범학생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이들 난타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4월20일 부산 벡스코 초청으로 2500여명 관중 속에서 공연을 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경북도교육청, ‘난타’ 학교폭력방지 대안프로그램 인정
경상북도교육청은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학교폭력방지 대안프로그램으로 인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사바주 파다잔족 민속축제에 한국대표로 초청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공부와 거리가 멀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현지에서 또래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이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깨친 계기가 됐다.

 

◇오는 10월26일 전국 100개교 ‘클럽경연대회’ 개최 예정
오는 10월 26일에는 전국 100개교가 1,2차 영상 심사를 거쳐 10~15개교가 본선 진출하는 제11회 세로토닌클럽경연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학교는 500만원의 장학금과 특전으로 해외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오는 8월말에서 9월초쯤에는 현 이영우 교육감의 추천으로 예산 2400만원을 지원, 터키 이스탄불로 전통문화관련 해외공연을 떠난다.
문제아에서 모범 청소년동아리로 거듭난 이들 영광중 난타동아리는 이제 부적응학생이란 주홍글씨를 떼어내고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학생들로 나날이 성장해 가고 있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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