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거운 짐을 갖고 오는 것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나 짐도 잘 받아 주고 잘 내려 주기도 하고 버스가 정튜장에 가는데 미쳐 못 오고 멀리서 오는 손님을 보면 기다리시고 또 한참이나 후진하여 태우기도 한다.
버스는 오는데 미쳐 못 오고 중간에서 버스를 보는 손님은 버스를 못 탈까봐 마음은 급하지만 손을 흔들며 다리가 아파 뛰어 오지도 못하고 빨리 오려고 해도 제자리에서 애만 탄다. 그래도 기사는 빙그레 웃으며 기다려주고 한 발자국이라도 가까운 쪽 문을 열어주며 “어서오세요” 하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시내버스를 타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7-80대 노인들이다.
이 시내버스가 없으면 노인들이 얼마나 불편할까? 어느 자식이 그렇게 매일 병원에 모시고 다닐 수 있을까?
나 역시 시장을 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에 오려고 시내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들은 역시나 노인들 뿐이고 거의 무릎이 아프고 허리, 다리, 눈이 아프다고 서로에게 하소연을 하며 어떤 할머니는 왜 이렇게 오래 사는지 병원 다니느라 버스를 타는데 운전기사를 보기도 부끄럽단다.
또 한 할머니는 버스를 집 앞에서 타고 내려서 교통이 좋아 생활은 불편하지 않다고 하시며 젊었을 때는 길도 비포장이고 버스도 자주 안 다녔는데 지금은 버스도 자주 다니고 살기도 좋은데 이제는 다 늙어서 사는 낙도 없고 매일 읍에 나와 노는 것이 낙이라며 버스요금도 내려서 참 좋다고 한다. 정말 시내버스는 군내에 사는 노인들에게 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시내버스 기사들을 보면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든다.
/김충남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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