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과 투자 있어야 보행권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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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과 투자 있어야 보행권 확보된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2.06.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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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군민들은 안전하게 걷고싶다 ⑤
▲ 태백시에서 가장 먼저 양방향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전환한 황지북로 황지자유시장 인근, 재래시장(왼쪽)쪽으로 사면주차를 허용하고 일방통행을 실시, 차도와 인도가 확보되어 차량 통행은 물론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인도를 걷고 있다.
주민동의와 자신감에서 나온 일방통행 전환
강원도 태백시(시장 김연식)가 보행권확보와 교통혼잡 해소 및 소방차량의 원활한 진출입을위해 5월 14일부터 황지동과 황연동 일대 간선도로망 8곳을 대상으로 양방향 통행에서 일방통행 구간으로 전환했다.
일방통행 지정구간은 △황지체육사(동양증권)~한마음신협 앞 △부일갈비 옆~삼성프라자 후면 △태백우체국(대현목욕탕)~태백우유보급소(교차로) △중앙공업사~남청아파트 후면 △중앙약국(황지북로)~태성종합유통(영주청과) △서울보증보험~정원한정식 △중고차하이마트~형제전기조명 △한성연립주택~성지사우나 등으로 총연장은 1,409m다.
태백시는 이를 위해 4월부터 일방통행 지정구간에 교통안전 표지판 45개를 설치하는 한편 주차구획선 204면의 표시작업과 일방통행으로의 전환에 대한 한달간의 홍보기간을 거쳐 시내 간선도로 8개소에 대한 전 차량 일방통행을 단행한 것이다.
태백시가 무려 8개소에 대해 전면적인 일방통행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태백시 황지동 황지자유시장 황지북로 203m구간에 대해 2010년부터 일방통행을 실시하면서 얻은 2년간의 결과에 대한 자신감과 김연식시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 김일동 도시교통과 주무관
보은과 닮아있는 강원도 태백시
강원도 태백시는 보은과 측면에서 닮아있다.
1987년까지만 해도 12만여 명이 넘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0년 현재 5만1천여 명으로 23년 사이 무려 7만여 명이 감소했다.
태백시 역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만 자동차등록대수는 해마다 늘어나 1만9,547대로 0.4명에 한 대꼴로(보은 인구0.4명당 1대) 자동차가 보급되어있어 교통혼잡과 보행권은 해마다 취약해져가고 있었다.
보은읍 중앙사거리-동다리 구간과 평화약국사거리-시외버스터미널구간이 그러하듯 태백시를 대표하는 상업지역인 황지자유시장 황지북로구간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교통혼잡과 불법인도점유물로 몸살을 알아야 했고 시청 교통계에는 “왜 불법주정차 단속을 안 하느냐” “노점상 단속하라” “ 너희들은 단속안하고 뭐하느냐”는 등 주민들의 항의가 매일같이 빗발쳤다.
태백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단속을 하면 상인들은 상권이 침체된다. 너희들이 우릴 먹여 살릴거냐 는 등의 항의가 줄을 이었다” 며 당시상황을 설명했다.
태백시에서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던 중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설문을 통해 일방통행이 교통혼잡 해소의 근본적 방법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장에게 일방통행 실시계획을 보고 김연식시장의 결단에 의해 일방통행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시행착오 겪어야 시스템 정착된다
태백시는 불과 203m구간에 대해 전 차량 일방통행을 실시하면서 수많은 항의와 몇 가지 시행착오를 거쳤다.
가장 어려운 것은 통행방향을 어떻게 잡느냐는 것이었다. 한쪽으로 잡으면 다른 한쪽이 반대하고 또 다른 쪽으로 잡으면 반대쪽에서 반대했다. 시에서는 일단 한쪽으로 해보고 불편하거나 장사가 안 되면 추후 재조정을 하기로 하고 일단 재래시장 쪽으로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상가 쪽으로 차량을 통행시키는 것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일방통행을 시행했다.
그러나 시행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통행방향에 대한 불만은 나오지 않았고 현재까지 오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주차를 우리쪽으로 하면 당신이 보는 앞에서 할복하겠다.”는 등의 심한 반발도 있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가장 큰 시행착오는 주차선을 긋지 않은 부분과 대향주차(45도 방향 비스듬히 주차)를 허용한 점”이라고 고백했다. 기자가 본 황지북로 일방통행로는 역시 주차선이 그어지지 않아 무질서하게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또 대향주차 된 차량이 움직이기 위해 후진을 할 경우 직진하던 차량의 운행에 방해가 되고 있었으나 교통흐름에 큰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대향주차의 단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관계공무원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태백시에서도 20분의 주차시간을 주고 있었다. 20분을 경과한 차량은 단속카메라를 통해 곧바로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었고 시민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몇 가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일방통행이라는 시스템은 정착되어가고 있었고 현재 대향주차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명품거리조성사업’과 연계하여 주차선을 긋고 평행주차를 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보행권 확보는 곧 시장 활성화 명품거리에 투자
태백시는 가장먼저 일방통행을 시작한 황지동 황지자유시장 일대가 일방통행시행 후 교통혼잡이 해소되고 보행권이 확보됐으며 상인들의 매출은 좋아졌다고 보고 황지북로에대해 과감한 투자를 하기로 했다.
태백시는 황지북로를 ‘명품거리’로 조성하기로 하고 전선지중화, 오.폐수관로 정비, 상수도관정비, 인도폭 개선, 주차장확보 등의 사업에 22억 3천만 원을 투입해 올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결단과 투자가 있어야 주민과 보행자 운전자가 모두가 행복한 보행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태백시가 보여주고 있다.

예산 절감하며 일하는 공무원의 공직관
태백시는 시내 주요간선도로의 교통혼잡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되자 2010년 10월 시내주요간선도로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태백시 도시교통과 김일동 주무관은 “지난해 3월 교통혼잡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해 하니 추경예산 확보 후 시급한 곳부터 우선 일방통행을 추진하라는 시장님의 지시가 있어 용역을 하려다 보니 약 1억원의 용역경비가 필요했습니다.” “시의회와의 협의에서 용역비에 대한 부정적견해가 있어 예산을 절감하라는 뜻으로 알고 예산 건설정책과. 태백경찰서, 태백소방서 등과 교통망정비TF팀을 구성 현장점검, 주민의견수렴(설문조사), 사업설명회 등을 직접 추진해 1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태백시에서는 이들 TF팀의 조사와 통계를 근거로 일방통행 지정고시, 주차구획선획정, 교통안전시설물설치 등을 추진하여 지난 5월 14일부터 8개구간
1.4㎞에 대해 일방통행을 실시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주민들의 민원없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장의 결단과 투자, 주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보행환경 및 교통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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