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국회의원과 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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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국회의원과 군의원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6.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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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기초의원 8명 중 7명이 민주통합당 의원이다. 이들 민주통합당 의원 7명 중 김응철 의원을 제외한 6명의 군의원이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공천으로 당선이 됐다. 당선 확률이 80%에 가깝다. 옥천군과 영동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쯤 되면 이용희 의원의 공천은 곧 당선인 셈이다. 다른 당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이도 이 의원의 공천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다. 그렇다보니 이 의원을 좆아 다닐 수밖에. 이 뿐인가. 제2금융권 선출직 일부가 음으로 양으로 이 의원의 덕을 봤다. 선거의 귀재, 조직의 달인이란 별칭이 따라붙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보은군의회 김응선 부의장의 정계 입문에는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영향이 컸다.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전 보은농협 조합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이 의원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군의회에 첫발을 디뎌 상반기 부의장을 꿰찼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찬조연설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40대 젊은 기수로 추후 행보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김응철 군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유일한 정통 민주통합당 의원이라 이용희 의원과의 인연은 그리 깊지 않다. 김 의원은 “특히 주민 민원을 해결해주었을 때 군의원이 된 보람을 느낀다”며 군의원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
군의회 부의장을 지낸 이달권 의원은 이용희 전 국회의원과 인연이 꽤 깊다. 3선 의원이란 명찰을 달기까지 이용희 의원의 힘이 절대 작용했다. 후반기 군의장에 뜻을 품고 있는 이달권 의원도 이용희 의원과 깊은 관계였던 만큼은 확실한데 이용희 의원의 정계은퇴가 군의장에 오르는데 득이 될지 실로 다가올지 의장단 선출 결과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겠다. 과거 같으면 같은 편끼리 자리 쟁탈전이 벌어질 경우 이용희 국회의원의 교통정리로 사전 조율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이재열 보은군의회 의장도 이용희 의원과 끈끈한 인연이다. 상반기 의장에 오른 것부터 의원의 꽃인 3선을 역임하기까지 이 전 의원을 빼고 거론하기는 힘들다. 이 의장은 차기 선거에서 4선을 선택할지 한 계단 올려 도의원을 겨냥할지 자신과 공천권자가 할 선택이겠지만 이용희 의원의 퇴장은 그의 진로에 있어 부담인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정희덕 의원은 2006년 국민중심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나섰지만 실패하고 2010년 이용희 의원의 낙점을 받아 군의회에 입성한 케이스다. 군의회 최고 연장자로 하반기 군의장을 겨냥, 동분서주하고 있다. 의장투표에서 동수만 나오면 연장자이기 때문에 의장이 된다.
최당열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구상회 전 군의원의 뒤를 이었다. 물론 이용희 의원의 공천을 통해서다. 당시 이용희 국회의원은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무명의 최 의원 당선을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았다는 후문이었다. 최 의원은 보은고 출신 최초의 군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례대표인 하유정 의원. 이용희 의원의 핵심 중에서도 측근으로 이용희 국회의원의 은퇴는 그에게 뼈아픔 그 자체다.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누구보다 앞장 서 이용희 의원을 보좌했다. 군의회 유일한 여성으로 하반기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며 그의 존재감이 의정활동 곳곳에서 묻어나는 당찬 위치에 있다. 또 앞으로 민주통합당을 이끌 핵심멤버로 역할에 비중이 더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앞으로 그의 행보 또한 예의주시할 만하다.
이용희 국회의원의 정계은퇴와 박덕흠 국회의원의 등장은 지역정치에 적지 않은 회오리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 군의원은 “정당이라는 단체에 소속된 몸들이기 때문에 이 의원의 퇴장은 어쨌든 지역정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군의원 개개인이 이런 변화에 대비, 준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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