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속리면 화재이후… 남은 것은 잿더미
"쳐다보기도 싫었습니다. 하루만에 딴 세상이 되버린 땀의 대가가 잿더미로 됐다는 실감이 지금도 실감나지 않습니다" 외속리면 봉비리 뒷산 표고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정진우(52)·이경애씨 부부는 산불로 인해 4년동안 애써 키워 온 표고목이 지난 4일 오후 3시 20분경 발화된 산불로 인해 잿더미가 된 현장을 목격하고 할말을 잃은 채 멍한 상태로 정신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화재 당시 정씨 부부는 물리치료를 받기 n이해 보은읍내 병원으로 외출을 했었고 저녁때가 되어 돌아와 보니 농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남은 것이라고는 진화되지 않은 표고목에서 연기만 피어나고 있어 현장을 둘러보기가 끔찍했다는 것이다. 정씨부부가 표고버섯을 시작한 것은 4년전 속리산에서 장사를 하다가 표고버섯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농사는 전혀 손도대지 않고 오직 표고버섯에만 심혈을 기울여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수확 2년째를 맞고 있었다.
지난해 종균 4만본에서 3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올해는 5천여만원의 수입이 예상되고 있었지만 이제 정씨 부부에게 남은 것은 1남3녀중에 대학에 다니는 두자녀의 학비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따름. 부인 이경애씨는 "산불이 났을때 내가 있었더라면 표고목을 조금이라도 건질 수 있었지 않았느냐"라는 말을 하면서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쓰러진 표고목을 다시 세워보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는 한 정씨 부부의 이번 피해는 보는 이에게도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으며 앞으로 생계 대책의 막연함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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