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부터 ‘들러리’란 명찰 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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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부터 ‘들러리’란 명찰 떼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6.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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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보은군민은 들러리’라는 제목으로 나간 독자투고에 호응이 쏟아졌다. 기고가 나간 후 적지 않은 이들로부터 공감한다는 격려를 기고자 대신 받았다. 상대적이겠지만 옥천과 영동에 비교해 그동안 보은인들이 느꼈던 소외감이 꽤나 깊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보은군민들이 새 정치인에게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전해준 메시지였고 우리지역을 자각시켜준 기고였지 않았나 싶다.
기고문의 요지는 이렇다. “이번 보은옥천영동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박덕흠 의원의 이번 비서진 임명을 보면 보은군민들이 얼마나 들러리로 취급받고 있는지 확연히 나타났다. 국회법상 국회의원은 4급2명, 5급2명, 6,7,9급 각1명 씩 7명의 보좌역을 둘 수 있다. 이중 국회의원을 곁에서 보좌하는 최측근은 4급,5급 비서관들인데 이번에 임명된 비서진에는 보은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박 의원 고향인 옥천출신은 4급으로 1명, 영동출신이 5급으로 1명 임명되었다. 나머지는 서울에서 입법비서로 채용된다. 보은군민들은 분노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 이하 생략
“보은군 인구는 3만4000명, 옥천 5만5000, 영동 5만명, 항상 인구에 밀려 지난 17대부터 변변한 후보자를 내지 못하는 군민들은 ‘이번 선거 때 몰표를 주면 혹시나 당선자가 보은에 좀 더 신경 쓰지 않을까’ 순진하게 생각하며 투표한다. 결과는 항상 ‘역시나’로 나타났다. 이번 비서진임명 또한 그렇다.” - 중 략 -
“인구에서는 밀리지만 흩어지지 않고 뭉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박 의원을 밀었던 많은 지역유지들은 공천권 때문에 또는 이권을 따기 위해 눈치만 보지 말고 이 지역을 위해 필요한 것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그들의 삶의 터전과 그들 자신과 후손들이 들러리 취급을 받지 않는다.”며 지역민의 분발과 당당함을 촉구했다.
이 글에 더한다면 특히 지난 총선 시 박 의원 선거진영에 참여했던 핵심 측근들과 지역유지들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의정과 지역구 활동에 바쁜 박 의원에게 지역실정과 직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쓴소리, 바른 소리 대신 입신양면 할 기회만을 찾는다면 지역 권력이 바뀌어도 보은은 여전히 찬밥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차기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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