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신문이 특집기사에서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을 선정해 발표한 적이 있다. 신문은 최고(最古)의 발명품에는 ‘불’을, 최신 발명품으로는 미국 애플사가 출시한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을 선정했다. 발표시기가 2007년이었으니 그랬겠지만 지금 같았으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가 그 영예를 차지했을 것이다.
언론이나 과학자들은 가끔씩 인류 최고의 발명품들을 선정해 발표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이 놓친 결정적인 발명품이 하나 있다. 바로 ‘일기예보’이다. 2천 년 전에 만들어진 종이가 지식과 문명의 전달체계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20세기 후반기에 나온 휴대전화나 인터넷이 인류의 정보통신문화를 송두리째 바꾸었다면, 일기예보는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온 발명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이 동물과 달리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중 하나는 내일을 ‘예측’하고 일기예보와 같은 발명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데 있다.
일기예보는 한 사람, 한 기업이 만들어낸 발명품이 아니라 인류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걸작품이자 종합예술이다. 일기예보는 전 세계의 육상과 해상, 대기 상층과 인공위성 등에서 관측한 기상자료를 서로 교환하고 협력함으로써 생산된다. 슈퍼컴퓨터는 세계 각지에서 오는 약 10만 개의 관측 자료를 활용하여 수치예측자료를 만들어 낸다. 작년 4월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는 천리안위성은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그 위성자료를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포함한 30개국에 분배한다. 세계기상기구(WMO)의 189개 회원국들은 국제협력과 교류를 통해 오늘날과 같은 일기예보를 만들어낸다. 기상에 관한 국가간 협력체제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매우 잘 이루어지고 있다.
기상은 인류공존과 협력의 발명품이다.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로 인류를 위협하는 자연재해가 갈수록 빈번하고 심각해지고 있는 이 지구상에서 국가간 기상협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작년 3월의 일본대지진에서 보았듯이 자연재해는 한 국가의 재난으로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지역적 경계를 넘는 인류공동의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유일한 발명품, 일기예보가 101가지의 수많은 발명품들을 제치고 인류를 위한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날씨 정보
[5월 날씨 돌아보기]
상순에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과 대륙으로부터 변질된 따뜻하고 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음. 2일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음.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음. 중순에는 중반에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과 후반에 북쪽에서 다가온 기압골의 영향을 받았으나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였음. 14일에는 제주도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음. 17일에는 북한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음.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였음.
[6월 날씨 내다보기]
상순에는 동서고압대의 기압배치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고 기온이 높아 더운 날이 많겠음.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음.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음. 남서기류의 유입으로 더운 날이 있겠음.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후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음.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음.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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