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향유권 기회를 다 같이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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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향유권 기회를 다 같이 누리자
  • 서당골 수련원 원장 손진규
  • 승인 2012.05.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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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만들어낸 악기 중에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 사람의 목소리라고 하며 노래는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하면서부터 같이 있었다고 한다. 날아다니는 새들의 소리를 듣고 서양 사람들은 '새가 노래한다'고 표현했으며 동양 사람들은 '새가 운다'고 표현했는데 같은 새의 소리를 한쪽에는 노래로 들리고 다른 쪽에는 울음소리로 들리는 까닭은 듣는 사람에 처해있는 감정이나 처지에 따라 표현됨을 알 수 있다. 이 처럼 음악이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한 느낌과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예술이다.
음악!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기쁨과 희망과 의욕을 불어 넣어주는 마음의 양식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며 음악이 없는 세상, 음악이 없는 사회는 기쁨도 희망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곳 보은에서 문화예술 공연이 있는 날 관람하러 가 보면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의 765석의 자리에 비어 있는 자리가 너무 많다. 늘 아쉽고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될까?' 하고 고민에 빠진다.
지난 봄,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보은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는 군민의 문화 향유권 기회 확대와 군민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공연했다. '아리랑 칸단테 음악 여행'! 봄비가 운치 있게 내리던 봄 밤의 이날 공연은 문화 소외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리랑 칸탄테의 '아주 특별한 음악여행'으로 부담 없이 성악을 즐길 수 있도록 익숙한 곡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해서 성악과의 친숙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2006년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1명의 남성 성악가로 구성돼 100여곡이 넘는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700회가 넘는 연주 및 공연 활동을 하는 등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문화적 사각지대에 위치한 시설이나 단체를 직접 방문하여 사랑과 행복을 나누며 노래하는 단체였다. 다양한 레파토리로 관중석까지 내려와서 풍부한 성량으로 들려주는 노래들! 음악회를 관람하는 내내 감동이었고 관중석을 다 채우지 못한 군데군데의 공석을 보면서 무료 공연인데 좀 더 많은 보은 군민들이 관람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한 두 시간쯤은 공부에서 벗어나 많은 학생들이 함께 해서 고운 인성으로 물들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었다.
'The Spring Concert'공연! 충북도립교향악단의 은은한 봄의 선율과 함께 6명의 국내 정상급 성악가가 주옥같은 가곡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새봄 아름다운 선율로 큰 감동과 기쁨을 주는 시간이었다. 90여분 넘게 펼쳐진 음악회에서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 행복한 시간이었고 특히 태너 류정필의 뮤지컬 '지킬과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할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풍부한 성량과 무대 메너에 열렬한 팬이 되고 말았다. 관중석을 다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과 출연 성악가들에 대한 미안함이 엄습해 왔다.
'이야기가 있는 겨울 어느 날’이라는 주제로 열린 보은'개나리합창단'의 제35회 정기 연주회! 정통 클래식 가곡에서부터 대중가요와 'Time to say Goodbye' 등을 들려 주어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지만 이날 공연장에는 200 여명만이 관람하다니...... 연주회를 관람하면서 보은의 합창 수준에 감탄했지만 관중석이 텅 비어있는 공연! 만석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감성지수를 높여야하는데 학생들은 학원에 있는가? 하고 반문해 봤다.
김자경 오페라단 초청 송년 음악회가 보은 문화원 주최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초겨울 손톱달이 서쪽 하늘에 걸린 마지막 날 밤! 이곳 읍 소재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오페라단과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을 관람하기란 쉽지 않는 일인데 너무도 감동적인 음악회였다. 특히 즐겨 부르는 "My Way'와 번안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모든 청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90여분 동안의 음악회! 각 종 오페라의 주옥같은 곡들을 듣는 시간은 행복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성악가들의 노래가 끝날 때 마다 우뢰 같은 기립 박수! 그렇게 차가운 겨울 밤은 열기로 가득했다. 대도시에서의 공연 이었다면 10만원의 티켓으로도 아깝지 않을 수준 높은 공연이었지만 관중석을 다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 가족 단위로 와서 관람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음악! 그 오묘한 예술이야말로 획일화된 삶의 공식을 초월하여 무한한 자유의 세계로 비상할 수 있는 날개이기 때문에 보은에서의 빠짐없는 문화 공연 관람으로 블로거들은 포스팅 한 내 글을 보고 부러워하며 횡재한 기분이 된다. 이 수준 높은 공연들을 무료 관람이라니......
우리는 삶과 감정을 음률에 실어 희망과 기쁨, 슬픔과 갈등, 기대와 그리움을 노래한다. 사람은 노래를 만들고, 노래는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들어 주고 따라서 노래는 마음과 영혼을 아름답게 순화시켜 주고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 보은의 군민들이여, 심신의 안식과 휴식을 주고 활기를 재충전해 주며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니 공연 문화 향유권을 다 같이 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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