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주면 끝’이란 인식은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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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주면 끝’이란 인식은 벗어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5.1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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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이 지나 다소 진부한 내용일 수 있지만 보은군이 올해 용역사를 통해 제시한 ‘2012~2016년 5개년도 교통안전기본계획안’은 도로교통, 운수산업, 교통약자, 교통문화 선진화 부문 등 4개 분야에 대한 과제를 개선으로 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재원이 250억 원 소요된다는 점에서 군이 이행할 수 있는 계획안인지 의아심이 든다. 재원조달에 대한 구체적 방안 없이 기대감만 부풀려 놓았다는 판단이다.
이 안에 따르면 현재 보은군에서 운행하는 50개 노선 중 38개 노선이 부분적으로 벽지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하루 10회 미만인 노선이 41개 노선, 하루 1차례 최저 운행하는 노선만도 3개나 있다. 현재 노선체계는 보은읍 중앙사거리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각 읍면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로 왕복 운행거리가 50㎞를 넘어가는 노선이 21개다.
산학협력단은 노선간 하루 운행횟수의 격차가 심각해 특정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선중복도는 평균 84%로 90% 이상 중복도를 보이는 노선이 30개인 것으로 나타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장래여건 및 교통수요 예측으로 주요 외곽도로 보청대로와 남부로는 편도 2~3차로의 넓은 차로폭으로 교통량의 증가를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남산로와 남산남로는 편도1차로로 차로폭이 협소해 차량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계획안은 이에 2016년까지 시내버스 분담률 30%, 승강장대기소 설치율 100%, 버스운행정보시스템 50% 설치, 공영 및 중소형 버스 대폐차 고려 20대 도입, 교통오지에 대한 수요대응버스의 도입 등을 계획지표로 삼고 대중교통 수단 및 시설확충, 서비스 향상, 이동편의 증진, 개인교통수요 관리 등을 추진전략으로 제기했다.
대중교통 구축안으로는 교통약자의 편의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 장애인 등 특별교통수단의 도입 등을, 이밖에 버스 간·지선체계 구축, 준공영제 검토, 버스우선처리기법 도입, 대중교통중심지구 도입, 벽지노선 지원 확대, 교통카드 이용활성화, 대중교통 이용정보제공 등을 시설 및 서비스 강화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보은읍 중앙사거리 혼잡구간에 대해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 검토, 버스전용도로 및 도심일방통행 도입 검토 등 3가지 방안을 장기개선안으로 주문했다.
이렇게 된다면 오죽이나 좋겠는가. 문제는 재정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인데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총252억 원, 한해 평균 50억 원이 투입되어야 계획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 국비 및 도비 지원 확대를 위한 전략적 노력과 예산상 세목 구체화를 통한 사업 실천력 확보, 비예산 사업의 유관기관 협조체계 강화, 부서간 협조를 통한 예산운용 융통성 등 모든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이행할 수 있는 사안이다. 현실적으로 재원조달이 너무 방대하고 대책도 없어 담당 공무원조차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계획수립은 전문가가 했지만 용역수립 의뢰자도 전문가 못지않은 전문지식이 따라야 타당성 있고 실현 가능한 성과품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의무사안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한 계획수립이고 비용만 날리는 꼴이 되고 만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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