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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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스승의 날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5.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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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스승의 날은 9년 만에 되살아난 기념일이다.
지역에서도 초·중·고를 막론하고 모처럼만에 스승과 제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마음을 주고 받는 크고 작은 행사가 줄을 이었다.
이날만큼은 스승의 노고에 대한 존경을 되새기고 혼탁한 사회를 정화하자는 뜻에서 생겨난 아름다운 날에 스승과 제자의 정을 확인하는 날이 됐다.
스승의 날은 충남의 한 학교에서 청소년적십자를 중심으로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를 위문하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63년 전국청소년적십자(JRC) 중앙학생협의회에서 ‘은사의 날’을 제정하고, 1964년 5월 26일 다시 국제연맹에 가입한 날을 ‘스승의 날’로 정하여 각종 행사를 거행한 것이 시초다.
1965년부터는 스승의 날이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바뀌게 된 것이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정책에 잠시 금지되었으나 1982년 법정기념일로 부활하였다.
어제 하루 만해도 스승과 제자 간 이뤄진 아름다운 교단의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세태가 바뀌면서 스승과 제자 간 주고받는 사랑의 메시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받는다’는 의미에서 이제는 ‘주고받는’의미의 전달 방식으로 달라진 셈이다.
보덕중의 교사들의 모임인 ‘제자사랑회‘는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모범제자 8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형편이 어려워 체험학습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자에게 체험학습 비를 전달하는 아름다운 사연도 전해졌다.
보은자영고에서는 오전 수업을 끝내고 전교생이 태봉강당에 모여 교장선생님 이하 전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정겨운 모습도 포착됐다.
보은삼산초등에서는 직접 학부모들이 1일 명예교사가 되어 교사들의 노고를 체험하는 명예교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보은고등학교에서는 25년 만에 졸업한 제자들이 먼 곳에서 찾아와 스승의 날에 정겨운 대회와 교정에 얽힌 학교이야기를 나누는 등 스승과 제자 간 시간의 줄을 잇는 미담도 전해졌다.
또한 보은동광초등의 ‘토요 돌봄’ 교사들은 이날 어린 제자 30명을 이끌고 지난 5월 개장한 보은 펀파크를 방문, 체험놀이를 통해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밖에도 보은교육지원청에서는 스승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카네이션을 달기 보다는 직접 일손이 부족한 한 농촌마을의 과수원을 찾아 하루 종일 구슬땀을 흘리는 봉사로써 스승의 날을 기념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밖에도 예서제서 스승과 제자간의 나누었던 아름답고 정겨운 이야기들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청소년들이 병들고 아픈 것은 이러한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점차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한 논문을 통해 보면 어렵고 힘든 가정형편 속에서도, 부모의 정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 아이들일지라도 교사의 적극적인 사제의 정이 그들을 살리고 성장시킨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오늘날 적극적이고 맹목적인 스승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
학업으로부터 교우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우리 청소년들이 설 곳은 가정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래를 짊어지고 가는 청소년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줄 교사들의 사랑이 더욱 필요한 때다.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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