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변화할 때 교통문화는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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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변화할 때 교통문화는 바뀐다
  • 보은신문
  • 승인 2012.05.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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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골청소년수련원 원장 손진규
'파란 불이 켜지면 건넙시다.' 이 말은 유치원생들의 생활 목표 정도로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은 일류대학 출신의 엘리트 사원들이 근무하는 모 종합상사의 사훈이다.그렇다면 유독 그 회사의 사원들은 유치원생도 다 알고 있는 교통 신호를 몰라서 그렇게 사훈으로 정한 것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교통질서, 환경질서와 같은 기본 질서를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사훈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주말 대학 동기들의 테니스 월례회 모임에 참석했더니 전S대 총장을 지낸 친구의 우울한 표정은 상상을 초월했다.
얼마 전 안동 국도 변에서 교통사고로 처참하게 숨진 일가족 4명이 바로 손아래 처남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 처남의 큰 아들이 대학을 휴학하고 군에 가기 위해서 외가에 인사차 갔다가 밤 9시쯤 귀가 길에 시속 200km로 달려오는 승용차가 뒷쪽에서 충돌하여 생명을 잃었다는 비보였다. 운전자는 음주에 과속이었다니......
넋을 잃을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받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교통사고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엄청난 피해가 된다는 것을 인식해 스스로 질서를 지킬 수 있는 선진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의성 국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운전 중 사소한 부주의가 얼마나 안타깝고 무서운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주행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에 몰두한 화물트럭 운전자가 연습 중이던 여자 사이클 선수단 일행을 덮쳐 3명이 죽고 4명이 크게 다친 것이다. 운전 중 DMB 시청 위험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사고다.
이제 보은에서의 생활 2년 8개월째이다. 산 좋고 물 맑으며 인심 좋기로는 타 지역에 비할 바 아닌 아름다운 보은 이지만 무질서한 교통에 눈살 찌푸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중앙사거리 일대를 지날 때면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교통의 무질서함이다. 그 좁은 도로 양편에 불법 주차 및 노점상들 때문에 곡예 운전을 하지 않으면 통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때는 화도 나고 때론 스트레스까지 받는다. 물론 주차금지 구역 확대와 CCTV 설치를 통한 불법 주차 단속 및 노점 위치 이동을 유도하는 단기적 처방과 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 버스 전용도로 도입, 도심 일방통행 도입 등 단기, 장기 개선 방안이 있겠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 되어야 마음 놓고 통행할 수 있고 타지에서 온 여행객들도 좋은 이미지로 보은을 다녀갈 것이다.
어느 날 지방 신문에 동광초등학교의 어린이가 쓴 "인도에 주차하지마세요"란 글에서 '우리 학교 앞 도로가에는 불법 주차를 한 차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학교 앞을 다니기가 불편하다. 아예 인도에 주차한 차들도 있어서 차도로 다닐 때도 있다. 그러다 사고를 당할 뻔한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생 사고의 원인의 1~2위가 학교 앞이라고 들었다. 학교 앞에 불법으로 주차한 차들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학교 앞에는 주차하지 말고 주차장에 주차해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고 했다.
운전자들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평소보다 많은 주의가 요구되며 어린이들이 갑자기 골목에서 뛰어 나오거나 교통사각지대에 있을 때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니 특히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진입 시 속도를 30km이하로 줄이고 주위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진행해야만 할 것이다. 무릇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라고 했으니 정말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며 심지어 어른들이 장난으로 하는 헛기침까지 흉내 낸다고 하지 않는가? 급한 마음에 아이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거나 자녀를 조수석에 태우고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며 횡단보도에 어린이들이 보행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히 신호위반을 하는 부모! 참 부끄러운 일들이다. 아이들에게 말로만 차 조심 외치는 것보다 부모의 올바른 교통질서의식이 보다 설득력 있다고 본다. 죤 듀이는 "문명은 질서다."라고 말했으며 '하나의 실천적 귀감은 책에 쓰여 진 스무 개의 교훈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격언이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나와 내가족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안전 운전 수칙 이행 및 교통법규 준수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교통질서는 그 나라의 질서수준의 척도'라는 말이 있다. 다 같이 지키면 모두가 편리한 법규이고 지키지 않으면 전체에게 막대한 손해를 안겨주는 교통질서. 보은 군민 모두는 선진국 대열로 발 돋음 하는 높은 시민의식으로 훌륭한 교통 문화를 창출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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