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쓴 동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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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쓴 동화2>
  • 송원자 편집위원
  • 승인 2012.05.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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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방과후 학교에서 독서논술과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여러 장르의 글을 쓰게 한다. 그 중에서 동화쓰기는 대부분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수업은 먼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육하원칙에 의해 각자 상상력을 발휘하여 글을 쓰고 발표를 한다. 1학년은 이야기의 장면을 4장면 이상 그리고 말풍선을 달고 어떤 장면이라는 것을 설명하게 지도한다. 한 학기가 지나면 1학년 아이들도 동화를 쓸 수 있다. 아래에 지난주, 동광초등학교 학생이 쓴 작품을 소개한다.
제목: 늑대냐! 개냐! 이것이 문제로다. 4학년 4반 박어진
어느 날, 양들을 노리고 있던 늑대가 양을 잡았다. 양은 죽기 전에 할 말이 있다며 늑대의 입을 갑자기 막았다. 그리고는 “늑대야! 너는 사실 개야.” 라고 말했다. 늑대가 어이없어 하는 동안 양이 도망쳤다.
늑대는 원통했지만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정말 내가 개일까?” 이렇게 생각하는 동안 양들은 어떻게 해야 늑대가 물러갈까 하며 의논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지나가고 있던 부엉이가 무슨 일이냐며 묻자 한 양이 사정을 얘기했다. 부엉이는 이렇게 하면 된다며 귓속말을 했다.
다음 날, 양들은 맛있는 고기를 준비해 개한테 가져가서는 “개야!! 늑대가 우리한테 이것을 전해 달래”하면서 고기를 내밀었다. 개는 기뻐하면서 양들의 모든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였다. 양들은 이러쿵저러쿵 하며 개한테 부탁을 하였다. 개는 양들의 부탁을 듣고 즉시 늑대를 만났다. 개는 늑대를 보고 “안녕! 나의 사촌아! 네가 정말 보고 싶었단다.” 그 말을 들은 늑대는 어이없어 하며 “뭐? 내가 네 사촌이라고?”말했다. 개는 “그럼 그렇고말고”대답했다. 늑대는 “그러면 나도 너처럼 똑같아?” “음...글쎄. 아! 너는 조금 다르게 태어났을 뿐이니까.” 늑대는 그 때 꼭 개와 닮아야하는 건지 생각하다 바로 샘물로 달려가 자기 얼굴을 봐가며 바르고 꾸며서 해보니 얼핏 봐선 다른 것 같지만 제법 비슷해졌다.
다음 날, 늑대는 양떼들에게 가서는 “안녕! 나는 새로 온 개야.”하며 울타리 입구에서 눈에 불을 켰다. 일주일 후, 드디어 늑대는 양들이 마치 자신을 놀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성껏 돌보아도 양들은 자신의 꼬리도 안 쳐다보는 것이다. 다음 날, 늑대는 얼굴을 지우고 잔뜩 화가 난 얼굴이라고 생각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양을 덮치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일주일씩 개처럼 지내 늑대의 본성을 잊은 것이다. 늑대는 이게 걸렸지만 어쨌든 다짜고짜 양들을 덮쳤다. 이 때 늑대의 마음에는 개라고 생각하는 마음과 늑대라는 생각이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격이 어수룩하였다. 양들은 기회를 노려서 개한테 신호를 보냈다. 개는 다른 개들까지 끌어와 늑대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늑대는 마지막으로 “으~~너 어떻게 한 거야?” 그러자 “부엉이가 말해 주었는데 강자의 마음이 흔들리면 그것이 가장 큰 기회래.”하며 돌아섰다.
제목 : 늑대와 양 5학년 4반 최수현
아주 조금 먼~옛날, 넓고 넓은 들에는 젊은 양치기와 사나운 개3마리가 있었다. 개와 양치기는 양떼들을 지키고 있었다. 하루는 양치기와 개들이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그 때, 3일 동안 굶어 너무나도 배고픈 늑대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왔다. 늑대는 생각했다. “흠...배고픈데 양들이나 잡아먹어야지!!” 늑대는 양들 쪽으로 걸어갔다. 쉬고 있다가 늑대를 발견한 개들이 일제히 늑대에게 달려들었다. 늑대는 있는 힘껏 도망쳤지만 개들은 끈질기게 쫓아 왔다. 양떼들과 사이가 멀어지자 개들은 더 이상 쫓지 않고 돌아갔다.
너무나도 지친 늑대는 나무에 개대어 쉬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새끼 양 한 마리가 늑대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늑대는 새끼 양을 보면서 ‘저 새끼 양을 어떻게든 속여서 잡아먹어야지.’라고 생각했다. 마침 늑대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늑대는 아주 상냥한 목소리로 양에게 부탁했다. “귀여운 양아! 내가 힘들어서 그런데 물 좀 떠다 주면 안 되니?” “좋아. 우물은 여기서 그리 멀지 않으니까.” 새끼 양은 곧 바로 우물 쪽으로 향했다. 늑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새끼 양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런데 “멈춰! 이 늑대야!!”하는 소리가 들렸다. 늑대가 뒤돌아보니 양치기가 몽둥이를 들고 서 있었다. 늑대는 양치기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달아났다. 늑대는 달아나면서 생각했다. ‘오늘도 굶어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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