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내놓은 공약들 가운데 우선 표만 얻고 보자는 공약이 만일 있다면 과감히 빼고 실현가능한 공약들만을 가려 추진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나 권장하고 싶다. 특히 보은군의 장래를 좌우할 동부와 첨단산업단지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군수와 지방의원, 주민과 합심해 기업을 유치해 인구가 유입되고 일자리가 늘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알찬 산업단지 조성에 박 당선자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 다른 후보의 공약도 좋은 공약이라면 채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번 총선은 정책과 이념대결, 이슈 논쟁보다는 보은군민의 선택, 옥천의 주도권 다툼, 영동의 바람몰이가 승패 관건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과정에서도 금품살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왔고 고소고발이 남발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가 전개되고 치열했던 만큼 말도 탈도 많았던 선거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후보자들의 마음고생 또한 심했으리라 짐작된다. 세터가 넓어 발품도 공도 다른 지역의 몇 배 이상 들였다. 부디 금뱃지를 단 것에 자만하지 말고 훗날 지역주민 앞에 당당한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남기는 4년이길 기대한다.
말이 아닌 실천이 중요
박순태 조합장이 지난주 취임식을 갖고 조합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박 조합장은 이제 조합원에서 조합 최고결정자인 경영자로 입장이 바뀌었다. FTA 발효로 농민피해가 우려되고 대내외적으로도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어 조합의 수장으로서 만만치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겠다 싶다. 하지만 박 조합장이 후보자 시절 강조했듯 조합원에게 실망과 좌절보다는 희망과 만족을 준다는 마음다짐을 늘 간직한다면 어떤 역경도 잘 극복해내리라 믿는다. 특히 차기를 의식해 선심성 경영으로 인기에 영합하거나 행사만 쫓다가는 조합평가 최하위등급인 ‘관리조합’이란 신세를 벗어날 수 없는 여건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박 조합장은 조합장이 되면 추진사업으로 △농산물 순회수집 △지도과와 판매과 신설 △미곡종합처리장 경영정상화 △품목별 지점별 책임경영제 도입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 실시 등을 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중 RPC 사업은 남보은농협의 벼 다품종 수매로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보은농협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벼 재배농가의 소득증가를 위해서는 다수확 품종 벼 재배가 유리하고 원활한 판매를 위해선 단일미가 유리하기 때문에 농민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박 조합장의 쌀 수매 전략은 올해부터 다품종 수매에서 수매품종을 제한하기로 한 방침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 수매방식의 변화는 향후 남보은농협 쌀 사업에 일대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입, 폐지, 다시 도입을 반복한 상임이사도 선거 공신이나 내 사람이 아닌 능력과 자질을 겸비한 전문경영인을 뽑아야 한다. 아울러 형식상이 아닌 실질적으로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권한을 나눠가져야 취지에 부합하고 진일보할 수 있다.
절대권력을 지닌 조합장의 마인드는 조합운영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농민과 함께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는 후보자 시절의 각오가 당선을 위한 말이 아닌 실천으로 나타나길 바란다. 또 내건 공약이 모양새나 생색내기 이행이 아닌 보다 실질적이고 확실한 실행을 기대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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