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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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을까?
  • 송원자 편집위원
  • 승인 2012.04.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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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서 먹는다. 먹기 위해서 산다.’ 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인 것 같다. 그래서 가족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주부들이 모이면 어떤 식품을 갖고 어떻게 음식을 만드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요즘은 제철음식이 풍성하다. 특유의 향을 지닌 달래와 냉이 쑥 등으로 국이나 무침 전을 부쳐 먹고, 쓴맛을 지닌 씀바귀 종류와 쌉쌀한 맛을 지닌 산나물이 쏟아져 나와 입맛을 되찾는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재료와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어도, 맛은 만드는 사람의 손맛에 따라 다르고 누구나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자신 있는 요리가 몇 가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음식은 내 손맛에 길들여진 3명의 팬이 있을 뿐, 인기가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 중에서 잘 아니 자주 만드는 음식 두 가지를 소개해 본다.
먼저 주먹밥이다. 재료는 간단하게 달걀과 당근, 햄만으로도 가능하다. ① 흰쌀로 밥을 지어 큰 양푼에 퍼서 식혀 놓는다. ② 계란에 소금을 섞어, 충분히 푼 다음, 들기름에 지단을 부쳐서 잘게 썰어 놓는다. ③ 당근도 소금으로 간을 하며, 들기름에 볶은 뒤, 잘게 썬다. ④ 햄도 잘게 썰어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볶아 놓는다. ⑤ 식혀 놓은 밥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하여 잘 섞은 다음 통깨를 뿌려 한 번 더 섞고, 준비해 놓은 계란지단과 당근, 햄을 넣어 잘 섞는다. ⑥ ⑤를 적당한 크기로 동그랗게 꼭꼭 뭉치면 주먹밥은 끝이다. 이 주먹밥은 직장 다닐 때, 아이들 소풍가는 날, 김밥을 싸려면 재료준비와 싸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시간단축을 위해 만들었던 것이다. 소풍 갈 때는 위생적으로 하나씩 랩으로 싸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넉넉하게 도시락에 싸 주었는데,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또 이 주먹밥은 구운 김이나 표고버섯과 감자, 양파 등의 재료를 볶아서 기호에 따라 넣을 수도 있고, 콩나물국과 배추김치와 함께 먹으면 제격이다.
지금도 주먹밥은 아이들이 즐겨 먹어 자주 한다. 두 집 살림을 하면서 난 남편과의 식탁은 소홀할 정도로 대충해 먹는 때가 많지만, 아들 집에 가서는 매끼 식사 때마다 새로 밥을 짓고 반찬은 5대 영양소가 들어간 식단을 정성을 다해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한 끼라도 더 해주려고 하는데 점심밥을 먹이고, 두 끼 분량의 주먹밥을 만들어 놓고 오기도 한다. 특히 작은아들이 주먹밥을 좋아하여, 지금도 도시락으로 아들 친구들과 함께 먹을 양만큼 과일을 곁드려 보내기도 하고, 또 남편이 새벽에 운동갈 때, 동행하는 사람 것 까지 주먹밥을 싸서 보내기도 한다.
두 번째 음식으로 햄버거 스테이크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음식은 재료의 분량을 잘 지켜야 하는데 돼지고기와 쇠고기, 양파가 같은 분량으로 각각 300그램, 빵가루 1~2컵, 계란1개, 소금과 후추 버터, 식용유, 육수, 토마토케첩, 우유 등이 필요하다.
만드는 방법은 ① 쇠고기는 우둔살로, 돼지고기는 안심으로 지방질이 적은 부위를 직접 선택하여 정육점에서 갈아서 준비하고 양파도 곱게 다진다. ② 다진 고기, 양파, 빵가루를 큰 볼에 넣고 달걀 푼 것, 소금, 후추로 양념한다. ③ 양념한 고기를 잘 치대어, 손바닥크기 만하게 두께는 두툼할 정도로 하여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모양을 빚는다. ④ 프라이팬을 뜨겁게 달군 다음, 기름을 두르고 표면이 갈색을 띄게 양면을 지져낸다. 이 때 굳이 고기를 익힐 필요는 없다. ⑤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밀가루를 넣어 갈색이 되게 볶고 육수와 우유 토마토케첩 소금을 넣어 소스를 만든다. ⑥ 지져놓은 고기에 소스를 붓고 고기가 익을 때까지 뭉근하게 소스가 반이 될 때까지 익히면 맛과 영양이 많은 햄버거 스테이크 요리가 완성된다.
햄버거 스테이크를 만들 때는 번거로워 한꺼번에 300그램의 네 배 정도를 하는데 한 30개 가깝게 나온다. 우리부부의 것은 두 번 정도 먹을 것을 남겨놓고, 완전히 식힌 다음 하나씩 비닐 팩에 담아 아들 집으로 모두 가져가 냉동실에 보관하여 먹게 한다. 미리 꺼내어 놓았다가 렌지에 데워 먹는데 부드럽고 소스가 고기에 배어 맛이 좋고 언제나 똑같은 맛이다. 고기를 다 먹은 뒤, 접시에 남은 오렌지색으로 참 예쁜 소스에 우리 아이들은 비벼 먹곤 한다.
햄버거 스테이크를 만들어 아이들이 있는 집이나, 특히 수능 보는 학생이 있는 집에 선물로 주기도 했다. 또 먹어본 사람들이 아이들을 위해 만들겠다고 하여 몇몇이 모여 만들어 본 적도 많다. 음식이란 것이 어릴 때 먹었던 식습관이 있으므로 내 입맛에는 맞지만 다른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어 음식을 나누기가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직접 좋은 재료를 구입하여 사랑을 듬뿍 넣은 음식은, 분명 다른 사람에게도 따뜻한 정감을 전해 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의 착각인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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