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향기를 풍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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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향기를 풍기나요?
  • 서당골청소년 수련원 원장 손진규
  • 승인 2012.03.29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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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며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이름 모를 들꽃이 성장하는 데에도 물과 햇볕과 공기가 필요하듯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도 '햇볕, 물, 공기' 가 되어 주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올바른 인간관계!
이 세상에서 삶을 재미있고 보람 있게 만드는 것은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가 아닐까?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만족은 인격적인 영역, 즉 사랑과 우정에서 온다고 본다. 인간관계가 바르지 못한데 돈과 재산만을 축적하는 것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가 없지 않는가?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다.' 라고 성서에서 가르치고 있다. 가족, 친구, 이웃과의 인간관계가 올바르게 되어야 바른 인격이 형성되고 멋진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본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27년이나 되었네요. 저 기억하실런지요.
교대부국에 입학해서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잖아요. 가는 세월이 너무 빨라 벌써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하셨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블로그 사진을 보니 아직 젊게 보이시고 그대로세요. 서당골 청소년 수련원에 계시다니 꼭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자주 연락드릴게요.
그 많은 경쟁자를 추첨으로 물리치고 K교대부설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나와 인연을 맺은 제자 Y가 어느 날 내 블로그 방명록에 흔적을 남겨서 너무나 반가웠고 그렇게 연이 닿아서 통화를 하고 궁금했던 많은 소식을 알게 되었다.
대학 켐퍼스 내에 부설 초등학교로 자리를 잡아 교육과정 운영이 공립학교 보다 훨씬 다양했고 우수한 교사진과 좋은 교우 관계도 맺을 수 있어서 입학하는 가정엔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더 없는 축복과 기쁨이었다.
그 해 1학년을 담임하며 60명에게는 수시로 동화를 들려 줘서 옆 반 아이들이 부러워했고 시민회관에서의 학예발표회 땐 합창과 합주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고 좋아했던 귀염둥이들!
Y의 어머니는 넉넉한 체구에 늘 환한 미소로 어린 1학년 아이들 지도에 수고가 많다며 몇 차례 곰국을 손수 끓여서 보온병에 넣어 교실로 보내 왔던 조금도 가식이 없는 그 순수했던 마음! Y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며 수 십 년 고마움을 가슴에 담고 살아온 마음을 전하는 기쁨을 누렸고 타임머신을 타고 젊음과 열정으로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절로 돌아갔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제자 J! 공학박사에 회사의 대표 이사로 늘 명랑 쾌활한 밝은 모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바쁜 일과인데 카카오톡에 '선생님을 뵙고 식사를 함께 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내 왔다. 휴일 점심 초대로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통보한 것이다. 3살짜리 재롱둥이 아들과 다음 달 해산을 앞둔 산모를 동반해서 레스토랑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멋진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어제 오후 한 통의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상주에서 6학년 때 담임을 했던 L양. 40대 후반의 가정주부로 대전에 살고 있으며 학창 시절에 가장 잊지 못할 담임이어서 친구들을 통해 수소문해서 통화를 했단다. 유난히 키가 컸고 곱슬머리였던 그녀는 강산이 세 번 반씩이나 바뀌었지만 기억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에 찾아 줘서 행복하다는 농담을 나누며 친구들의 근황을 알려 주었고 가까운 날 친구들과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다.
우리들의 삶은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를 만나고, 성장하며 친구를 만나고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도 달라지고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페르시아 이야기 중에는 어떤 사람이 여행 중에 점토를 발견했는데 그 흙덩어리에서 아주 좋은 향기가 풍겼다. 이상하게 생각한 여행객은 "아니 흙에서 어떻게 이런 좋은 향기가 날 수 있나요?" 하고 묻자 흙덩이가 대답하기를 "내가 장미꽃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삶!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향기를 풍길 수도 나쁜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
내가 다른 이들의 삶에 있어 향기를 불어 넣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악취를 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먼 훗날 누군가가 풍기는 향에 대해서 물을 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I.Q' 보다 'E.Q' 가 평가되는 시대! 사람에게 투자하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그가 처한 입장을 헤아리며 그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때 진한 향기가 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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