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票心) 우습게보지 말라
상태바
표심(票心) 우습게보지 말라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3.22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1총선이 20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이던 보은·옥천·영동지역에 예비후보들의 난립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박덕흠, 민주통합당 이재한, ‘잘못된 공천을 증명하기 위해 탈당을 결심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심규철과 민주통합당 이재한 후보와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손만복,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조위필 등 5명이 본격 경합에 나섰다.
뒤늦게 자선당 공천을 업고 출마하고자 했던 박근령 후보는 19일 자선당의 공천 불발로 좌절됐다.
이번 총선은 그 어느 선거 때보다도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주위 관계자들의 평이다.
무엇보다 도선관위에 남부3군이 혼탁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총선 일에 가까울수록 그 정도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바람에 잘못하면 귀중한 표심으로 심판받기도 전에 불명예스런 낙선후보로 낙인찍혀 추락할 수도 있는 개연성마저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청주MBC를 통해 그나마 남부3군 중 가장 금권, 혼탁선거 양상이 덜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덮어두기에는 돈 액수가 큰’ 돈 봉투를 받은 박 모씨가 검찰에 신고 함에 따라 검찰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파문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세워 공정선거에 나서려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런 혼탁·과열 선거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는커녕 오히려 돈으로 표심을 사려는 얄팍한 출마자들의 속보이기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미 옥천과 영동에서 선거법 위반이 잇따르며 보은에서까지 돈 봉투 신고가 다수 접수됨에 따라 선거분위기가 무르익는 이번 주를 고비로 더욱 혼탁·과열 양상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명정대한 정책 대결은커녕 예비후보 등록 시부터 후보자 간 잇따르는 고소·고발 전에 이어 돈 봉투 사건, 후보 간 마타도어 등 천태만상의 작태는 상상을 초월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혼탁 과열 선거는 오히려 예비후보들의 됨됨이보다는 수단과 술수에 능한 사람들로 오인 받게 하며 배지만 따면 유유히 표심을 유린하는 사람들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될 것이다.
어차피 선거판에 발을 들였다면 적어도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목숨을 걸고 정정당당한 정책대결로 상대방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정치단수의 기수가 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남부3군의 표심을 우습게보지 말 것이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전국적으로도 그렇지만 충북에서마저 불균형발전지역으로 홀대받아온 지역이라 국회의원 후보들마저 하찮게 여기는가.
소위 참된 일꾼을 표방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사야할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20일 남은 선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금권 선거에만 열을 쏟는 것은 과연 정당한가.
일부 유권자들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금권이 유권자들의 준엄한 표심에 분노만 일으킬 따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공도 들이지 않고 유독 표심만을 탐하는 그런 후보자라면 유권자의 준엄한 표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캐스팅보트가 될 보은지역 유권자의 현명한 심판이 더욱 기대되는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이다.
/천성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