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아니면 기회
정치인생 최대고비 맞은 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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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아니면 기회
정치인생 최대고비 맞은 심 후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2.03.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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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지방선거와 총선 패배, 그리고 경선 불참. 水至?卽無漁(수지청즉무도) 人至察卽無徒(인지찰즉무도) 또는 무력. 심규철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는 말과 이와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들으며 15년 가까이 텃밭을 일궈온 심규철 예비후보가 자존심을 접고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에서 무소속 출마라는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1년 여 지역구를 누빈 박덕흠 예비후보를 상대로 하는 새누리당의 ‘국민참여경선’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공천에서 이탈했다. 한편으로 냉엄하고도 치열한 우리네 정치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심 후보는 지난 5일 새누리당이 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를 경선지역으로 선정하자 6~8일 3일간 연거푸 보도자료를 통해 경선의 부당함을 쏟아냈다.
심 후보는 8일 내보낸 자료에서 “중앙당 기획조정국 심사팀에 ‘국민참여경선’지역 지정에 따른 재심 신청서를 접수했다”며 “건설업자로서 담합 등의 사유로 여러 번 고발된 도덕성 차원의 문제와 여러 부정 선거 운동 시비가 끊이지 않는 박덕흠 예비후보가 경선에 오른 것 자체가 당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게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선 방식도 우리 지역에 적합하지도 실효성도 없으며 기탁금 4000만원과 그 이상의 비용 만 발생하게 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것 또한 문제”라고 거듭 꼬집었다.
전날에는 “후보자간 상호합의 없이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새누리당 충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해 발표했다”며 “경선 방식을 여론조사 경선으로 바꿔 줄 것을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경선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상대후보는 한나라당 시절부터 서울에서 구청장 및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경선 공천조차 받지 못한 하자 있는 예비후보자”라며 “이번에 경선공천 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새누리당의 공천개혁 의지가 오히려 후퇴한 격”이라는 비난도 곁들였다.
6일에도 “선거가 초반부터 금품살포, 관광버스 사건 등 유례없는 돈서거로 지역주민이 구속되고 10억 가까운 과태료가 예상되는 등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이는 마당에 공천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고 여론조사를 포함하는 일반적인 경선 원칙과 다르게 대의원투표를 보은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한 공추위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세를 폈다.
보도자료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표명하면서 명분을 쌓고 수순을 밟아 나갔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란 그의 선택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역정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의 관계자들은 “무소속의 한계를 절감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는가 하면 “좀 더 일찍 나왔었어야 했다. 새누리당의 위기”란 평을 하기도 한다. 지지자들은 “정당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무소속출마를 종용하거나 반긴 분위기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변호사로서 또 한나라당 사람으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10년 이상 지역구에 공을 들여 한 번의 국회 입성과 두 번의 쓰라린 패배를 맛본 그가 정치인생에 최대고비를 맞고 있다. 이번 4.11 총선에서 살아남아 화려하게 복귀를 시도할지, 지역구 무대에서의 마지막 모습이 될지, 유권자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선거는 점입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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