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박순태 '교체론' vs 구본양 ‘노하우’
남보은농협 조합장선거 28일 6개 투표소에서
남보은농협 조합장선거 28일 6개 투표소에서

후보자들이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원들을 겨냥해 승부수로 띄운 공약들은 조합 현안을 검토한 방안을 담은 것도 있지만 사업 타당성이나 재원 고려가 부족한 공약도 적지 않다. 또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추상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면도 없지 않아 이행여부도 주목된다.
그동안 언론매체 및 후보자가 작성한 인쇄물 등을 요약하면 김 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조합장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고 구 후보는 농협 운영 노하우를 내세워 남보은농협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박 후보 또한 무리한 합병과 설익은 경영이 농협을 약화시켰다며 ‘조합장 교체론’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기호 1번 경희대 법학과를 나온 김 후보는 RPC운영, 판매사업 및 수매사업, 유통망, 비전제시, 조합원의 신뢰도, 이사회 및 대의원 총회 운영 등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무엇보다 남보은농협의 목표와 비전 제시, 조합원과 조합 간의 신회회복이 정립되고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약으로는 △조합장연봉삭감 △경제사업 강화 △농산물 가공 △유통구조개선 및 유통망 확보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 △원로조합원에 편익제공 △외부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한 신용사업 수익증대 △보은농협과의 RPC 통합 △작목반 교육 및 직원 처우개선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조합장의 생각과 비전이 조합운영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이사회와 대의원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조합원이 주인인 조합 실현”을 결의했다.
남보은농협 초대와 2대 조합장을 연거푸 지낸 기호 2번 구 후보는 현 농협사정에 대해 “시대 변화와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언급한 뒤 “5개 농협의 대단위 합병이라는 과정을 거쳐 시대 흐름에 맞게 발전해가고 있고 규모화와 경쟁력을 갖춘 농협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한다.
역점사업으로는 △미곡처리장 도정시설 현대화 △사과 선별장 및 저온저장시설의 시설개선 △농산물 판매 전담인력 확보 △시장교섭력 강화 및 홍보 강화 △농산물품질관리체계 개선 및 조합원 교육강화 △지역특산물 개발 및 공동브랜드화 △조합 편익시설 확충 △장례식장 건립 등을 약속했다.
구 후보는 “조합원을 주인으로 모시는 효심으로 봉사하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한 농협경영을 실시하고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희망적인 경영추진”을 다짐했다.
충주공대를 졸업하고 상주대(현 경북대) 산업대학원을 수료한 기호 3번 박 후보는 남보은농협 운영에 대해 “한마디로 실망과 좌절을 주고 있다. 통합이전의 삼승농협이 조합평가에서 최우수조합이었지만 현재 남보은농협은 최하위등급인 관리조합으로 하락했다”며 뼈를 깎는 혁신을 강조한다.
추진사업으로 △이용고 배당 실시 △농산물 순회수집 △지도과와 판매과 신설 △민곡종합처리장의 경영정상화 △원남과 회인을 거점으로 한 농기계순회수리 △품목별 지점볍 책임경영제 도입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 실시 등을 내놓았다.
박 후보는 “변화하려 하지 않고 관행적 운행태도에 젖어 있는 농협은 반드시 썩게 된다”며 “농민과 함께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공히 56년생인 세 후보는 남보은농협 현안인 RPC 통합에 대해 시각이 엇비슷하다. 김 후보는 “두 농협에서 현실적인 이익만을 따지는 것은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이라고 지적했으며 구 후보는 “통합운영으로 시설의 개보수와 규모화를 통한 품질개선으로 판매가격을 향상시켜 경영도 내실화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도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각각의 지분을 가지는 별도법인을 만들어 운영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통합에 힘을 실었다.
현재 RPC 통합의 열쇠는 보은농협이 쥐고 있다. 남보은농협은 통합에 적극적인 반면 보은농협은 통합에 공감하면서도 남보은농협의 연정에 미온적이다.
쌀 사업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맥락이 상통한다. 김 후보는 “전체 양곡사업에서 양곡이 차지하는 비중이 52%, 양곡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6%로 수익률이 높은 잡곡사업의 강화와 과수나 채소 등의 매취사업과 농산물 가공 분야의 관심”을 촉구, ‘경제사업의 다변화’를 강조한 구 후보와 시각이 비슷하다. 박 후보도 “수익구조의 다변화에 절대 동감한다”며 “품목별 농산물 계약재배”를 주장한다.
지난해까지 남보은농협은 쌀 재고로 시름이 깊었지만 작년 재고를 대부분 처분해 고민을 잠재웠으며 올해부터는 쌀 수매품종에 제한을 둬 수매하기로 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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