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역사 속 제2금융기관 산파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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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역사 속 제2금융기관 산파역할
  • 천성남 기자
  • 승인 2012.02.2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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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수 21대 보은신용협동조합이사장
지난 1966년, 고리채 성행으로 농민들의 경제활동이 피폐해 있던 때 고리채 추방 운동을 기치로 가까스로 태동했던 보은신용협동조합이 40여 년이 지난 오늘 지역의 제2금융기관으로 우뚝 섰다. 초대 이돈갑 이사장을 시작으로 창립된 서민금융기관으로 초기엔 조합을 알리고 조합원 확보를 위해 주로 자전거로 업무를 시작해 하루종일 100호 이상 가가호호를 방문했던 시절이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소상공인을 비롯 서민들의 친근한 제2금융기관 역할을 다해온 신용협동조합은 오늘날 보은지역 생산인구 2만5천여 명 대비 조합원 9451명이라는 신협의 역사를 이뤄냈다. ‘자조 자립 협동’의 정신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신협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전문금융인 이남수(61·보은신용협동조합)이사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지난 67년 보은천주교회 백제럴드 신부소개로 태동

“초창기에는 무척 어려웠지요.” 금융 법조차 변변히 없었던 시절, 조합원도 많지 않아 조합원을 확보하기 위해 집집마다 방문을 해가며 금융 업무를 취급했던 그 때 그 시절을 그는 잊지 못한다고 했다.
“하루 100여 집은 족히 다녔을 겁니다. 주로 자전거를 타고 업무를 하다 보니 비 오는 날이면 무척 어려웠지요. 그러면서 조합원들이 하나하나 불어났고 직접 집에서 대출이나 예수신등의 은행 업무를 보니 편의 제공도 되었고 그래서 서서히 인기도 얻고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77년, 그가 신협에 직원으로 첫발을 내디뎠을 당시 지역의 농업구조 기반이 매우 어렵고 경제활동이 원활하지 못했던 시절로 변변한 경제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신협초기 하루 가가호호 100집 방문 업무 수행

주로 농민층이 많았던 지역구조인 탓에 고리채가 성행을 하고 그 부작용으로 서민들이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이 같은 사정을 접했던 보은천주교회 백 제럴드 신부의 소개로 천주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신협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갔다.
농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조합원들로 운영되다보니 그들이 필요한 시기에 각종 자금대출로 윤택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왔을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의 복리증진에도 힘을 써 장학사업, 의료사업(성모병원과 자매결연), 공제사업, 방역사업, 소외계층 돕기 사업 등 지역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보은신협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2006년 상임이사장 취임 총자산 380억 원으로 출발

“28년의 세월 동안 직원으로 근무하다 2005년도에 퇴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 제20대 상임이사장으로 취임을 했지요. 당시 신협의 총자산이 380억 원으로 출발을 했어요. 신협법에 따라 신협 자산이 300억 이상이면 상임이사장으로 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 후 임기 4년을 마치고 연임돼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가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각 신협인의 하나하나의 땀방울로 이룩된 발전과 호응으로 나날이 성장 발전하여 드디어 적립 액 30억을 적립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쌓아온 신용과 조합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알찬 신협으로 성장시켜 지역사회와 더불어 가는 신협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갈 것입니다.”

◇2월 24일 제39차 정기총회 보은문화예술회관 개최예정

2012년 2월 현재 8500여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성원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보은신용협동조합은 오는 2월 24일 오후 1시 보은문화예술회관서 제39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주요안건은 2011회계연도 감사보고서, 결산보고서 승인의 건과 2012회계연도 상임이사 보수 결정의 안과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을 다루게 된다.

◇현 총자산 685억 달성 이익금 5억1천만원, 5.6% 고배당 실시

“이번 2011년도 회계결산을 통해 총자산 685억을 달성했고 5억1천만 원의 이익금을 내 조합원들에게 5.6%의 고배당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이익금 총액 중 적립금(법정20, 특별20, 임의10%) 20%를 제외한 나머지는 조합원들에게 배당을 하게 됐습니다.”

◇35년 간 신협맨으로 천직처럼 근무 토요일 출근은 당연

“지난 1977년 입사하면서부터 지금까지 35년 동안 생활처럼 지켜온 것은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고 토요일도 나와 2명의 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보았던 일일 겁니다. 물론 가정생활에서는 성실한 남편이긴 했지만 자상한 남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조합원이 주로 소상공인들이다보니 토요일에 나와 일하는 것은 그들을 위한 편의제공을 위해서였지요. 오죽하면 신협일 외에 가담하는 것조차 없으니 사람들에게 ‘신협당’(?) 운운하는 농담도 나왔을까요. 현재 보은신협이 시대 변천사에 따라 크게 달라진 것으로는 전에는 신용대출이 많았다면 요즘은 주로 담보대출이지요. 조합원 출자금액도 1만원으로 누구나 손쉽게 조합원이 되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농사짓는 유복한 가정의 3남 중 맏이로 책임감 투철

가족으로는 속리산 연송호텔 대표로 있는 아내 이영희(54)씨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농사짓는 유복한 가정의 3남중 맏이였던 그는 늘 가정과 직장에 대한 책임감이 투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아내는 처음부터 직장 일을 하던 사람으로 무척 활동적입니다. 아이들이 초·중학교 때는 학교문제로 아내가 청주에 나가 학원을 운영하며 떨어져 살기도 했어요. 제가 워낙 업무에만 정신을 쏟는 형이다 보니 좋은 아빠, 다정한 남편이기 보다는 아마도 사회에서 성실한 남편과 아빠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뭐 마땅한 취미나 여가생활도 별로 없었어요. 지금까지 토요일 근무를 철칙으로 하다 보니 가만히 생각해보아도 시간이 없어서 더욱 그랬겠지요.”

◇보은신협 이념실천 지역사회·소외계층 복지사업 실천도
그는 “지난2006년 상임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7년 만에 총자산 380억에서 2월 현재 총자산 685억으로 성장시킨 데에는 각 조합원들의 열띤 호응과 12명의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주어 가능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장학사업 등에도 관여를 했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도 관심을 가져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천성남 기자


◇학력·경력 및 수상
▲1964년 보은학림초 졸업
▲1967년 보은중 졸업
▲1970년 보은자영고 졸업
▲1994년 신협전문대학 졸업
경력
▲1977~2005년 보은신협 직원
▲1983년 뉴보은라이온스클럽회원(현)
▲2006년 보은신협 이사장(현)
▲2006년 보은군사회단체보조금심의위원(현)
▲2006년 신협중앙회 대의원(현)
▲2007년 민주평통자문위원(현)
▲2009년 새마을회이사(현)
수상
▲1989년 직장새마을운동 충북협의회장상
▲1992년 충북도지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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