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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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약속
  • 송원자 편집위원
  • 승인 2012.01.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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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반복되는 나날이지만 한 해의 끝자락에서는 지난 시간을 반추해보며 주로 반성의 시간을 갖는 반면, 새해가 되면 생활에 대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실천할 계획을 세우고 소망도 가져본다.
신년을 떡국과 함께 새로운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몇몇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였다. 조촐하지만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마음은 한 없이 행복했다. 이미 전화로 새해인사를 했지만 얼굴을 보며 서로의 손을 잡고 복을 빌고, 덕담을 주고받으니 분위기가 참 따뜻했다.
그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올해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친구는 “7가지의 생활수칙을 적은 행복수첩을 만들어 실천할 계획”이라 했다. 그 내용은 “자신을 비롯하여 남을 칭찬해주기, 남 배려하기, 예쁜 말하기 등”이었다. 좋은 내용은 다 들어 간 것 같다. 모두가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너무 많아 다 잘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한 친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편과 자녀를 위한 비중이 컸는데 자기계발에 치중하고 남편 말을 잘 듣겠다.”고 했다. 즉 “남편에게 잘 순종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 친구의 어투와 표정을 보며 우리는 약간 코믹하게 받아드려 배를 잡고 웃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갖는 것, 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남편의 말을 잘 듣는 다는 것은 남편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배우자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고 내가 행복해 할 때, 배우자 역시 같은 마음일 거란 생각을 하며 모두가 박수를 쳤다.
한 친구는 “두 번째 손녀딸이 태어나고 더욱 바빠지는 시간이 될 것 같고, 우리 모두 건강하게 싸우지 말고 지금처럼 잘 지내자!”고 하여 맞장구를 쳤다. 우리는 한 친구의 이야기가 끝날 때 마다 서로의 의견도 교류하며 한바탕씩 웃곤 했는데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건강이었다.
나도 새해 새 약속을 “내 소중한 것들을 잘 지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말 내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되찾고, 그것을 지키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소중한 것에 대한 분류가 필요한 것 같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내 남편의 아내와 내 자녀들의 엄마자리, 그리고 나를 성장하게 했던 부모와 형제들에 대한 것들, 즉 가족은 누구나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그들에게 어떻게 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을 되새겨본다. 많은 사람들 중에 내 삶의 옆에서 내 생활을 지켜보며 우정을 지켜온 친구들이 있다. 함께했던 많은 시간 속에 추억도 많고 때로는 기대심리가 너무 많아 서운했던 적도 있었고, 고마움도 많았던 친구, 때로는 나의 결점 때문에 친구를 힘들게 해도 그 단점까지 수용했던 친구, 그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앞으로도 늘 함께 걸으며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잘해주고 서로를 존중하며 지켜나가고 싶다. 또 많은 세월 멀리 떨어져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친구도 있다. 그런 친구는 만나도 너무 오랜 세월 다르게 살아 공통대화를 찾기 힘들지만 그 옛날 공유했던 추억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소중하다. 이제는 그런 친구들을 찾아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또 우정을 지켜 나가고 싶다.
소중한 것이 어디 가족과 친구뿐일까? 든든한 후원자인 선배와 친근감이 넘치는 후배, 그리고 어린친구들... 자주 또는 순간순간 만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도 늘 웃음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 서로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다.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동안, 언제부터인가 밖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의 따스한 우정을 한데 모아 하얀 눈을 바라보며 함성을 질러 보았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힘들었던 것도, 좋았던 순간도 다 흘러간다. 정녕 한 해를 보내고 또 새해에 또 다른 꿈을 가진다 해도 친구들과 함께한 그 순간만은 마음이 꽉 채워진 느낌이었다. 어떤 부러움도 부족함도 하나 없는 듯 했다. 올 한해에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소망이 이루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우린 또 다른 놀이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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