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황종학 기획실장 및 이상길 면장 퇴임
보은군청 정기인사를 한 달 앞두고 서기관과 사무관급 승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 4급 서기관인 황종학 기획실장과 5급 사무관 이상길 속리면장이 오는 28일과 27일 각각 명예퇴임식을 가짐에 따라 사무관급 이상 두 석의 승진요인이 생겼다. 이에 따라 보은군청 군수, 부군수 다음의 넘버3 기획실장 자리에 김영서 경제과장을 비롯해 김동일 주민복지과장, 우용식 보은읍장, 최석만 행정과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지금으로선 김영서 경제과장이 기획실장과 동급인 서기관 4급이란 점에서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김 과장은 정상혁 군수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행정과장에서 한 단계 승진 한 뒤 경제과장으로 이전했다.
당시 정 군수는 이전까지 4급 서기관이 과장을 맡았던 주민생활복지과 대신 경제과에 서기관을 배치했다. 경제과를 핵심부서로 간주하겠단 메시지였다. 황종학 실장이 행정과장, 보은읍장, 주민생활복지과장을 끝으로 기획실장을 거친 전형적인 승진코스를 걸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김동일 과장은 민원과장에서 민선 5기 들어 줄곧 주민복지과장을 맡고 있다. 김영서 과장보다 사무관 승진에서는 빨랐지만 서기관 승진에서는 김영서 과장에게 밀렸다. 하지만 퇴임시기가 내년 말로 비슷한데다 경제과와 주민복지과 등 요직을 거쳐 기획실장이나 서기관 후임자 명단에 빠지지 않고 있다.
우용식 보은읍장과 최석만 행정과장도 민선 5기 들어 중용되고 있다는 점이 서기관으로 영전에 기대를 갖게 한다. 정 군수는 취임 후 재무과장이었던 우용식 과장을 보은읍장으로 발탁했다. 황종학 실장에 앞서 유사한 길을 걸었던 전 어성수 과장(보은읍장에서 4급 승진 후 주민생활지원과장 역임) 등의 전례에 비춘다면 서기관 승진을 예상할 수 있다. 보은읍장은 읍의 인구가 군 전체 인구 중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중시되고 있다.
최석만 과장도 정 군수의 신뢰를 받는 인사 중 한명이다. 정 군수 이전 환경위생과장에서 취임 후 사무관 보직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행정과장을 맡아 이 여세를 이어간다면 서기관도 노려볼 만하다.
보은군청의 한 공무원은 “서열에 의한다면 기획실장 자리는 김영서 과장이 뒤를 잇게 되겠지만 일각에서는 경제과 업무의 연속성을 감안해 퇴임을 일 년 앞둔 김영서 과장을 기획실장 자리로 옮기는 것 또한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말이 있다”며 의외의 인물이 기획실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서기관 못지않게 사무관 승진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올 7월 사무관 승진인사에서는 건설방재과 시설직 6급 출신의 조두영 계장과 행정직 6급이었던 안광윤 비서실장이 사무관에 발탁돼 각각 탄부면장과 군의회 전문위원의 보직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세무직렬인 이상길 면장의 뒤를 이어 세무직이 사무관을 승계할 지 아니면 전체 공무원의 80%를 차지하는 행정직의 독무대가 될지 기타 직렬이 사무관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또한 눈여겨볼만하다.
정 군수는 인사 및 승진과 관련해 “근무연수에 기초한 연공서열의 인사”를 강조해왔다. 취임 후 김영서 과장을 서기관으로 발탁한 것을 비롯해 사무관으로 김인복 문화관광과장, 오원님 보건소장, 신호섭 의회 전문위원, 박종국 상하수도사업소장, 조두영 탄부면장, 안광윤 전문위원 등이 수혜를 입었다.
이번 인사에서도 지난 7월 사무관 승진자로 거명되었던 기획계와 예산계, 복지계, 환경관리계, 행정계, 비서실 등이 승진대상자 배수와 후보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설, 환경, 세무, 농업, 산림, 경제, 복지, 보건 등의 부서에서 주무계장들이 사무관 승진 우선순위 대상자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승진기회는 적지 않다. 이용식 농업기술센터소장, 구연견 산외면장, 이재홍 재무과장이 상반기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에도 김영서 과장과 김동일 과장 등 2명이 퇴직함에 따라 사무관급 이상 5석이 새 사람들로 교체될 예정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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