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공 종중, 한 해의 마무리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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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공 종중, 한 해의 마무리 회의
  • 이흥섭 실버기자
  • 승인 2011.12.0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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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장유공 종친들이 1년 3회에 걸쳐 각지에서 모인 가운데 종곡리 경로당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보은 지역 어디에나 많은 종토들이 있으므로 각지에서 모인 종친들은 파별로 종장을 위시한 총무들이 결산하는 날로 60명이 넘은 후예 자손들이 마무리 결산서를 받고 보은지역 종토가 윗대에서 아랫대까지 일정하게 모여 결산보고를 하는 날이었다.
종곡마을은 옛날에는 산도 지키고 농사도 짓고 했었는데 지금은 농기계를 가진 자손들이 농사 담당을 한다.
장유공의 후손들이 번성하며 6~700여년이라는 역사 속에 조상에 얼을 기리고 종물을 귀히 모아 경주김씨 종중보다 부한 종중은 그리 많치 않을 것 같다.
조상을 위하는 마음으로 음력 10월 초하루부터 거의 한달 내내 시제에 바쁜 달이다.
마지막 일년 총결산을 보내며 항상 아쉬움이 있다.
충암이 제주도로 유배갈 때 바닷가에 소나무 껍질을 벗겨 지은 시 한수가 생각난다.
바닷바람 불어오니 솔잎에 슬픈 소리 멀리 울려가고 산위에 달 외로이 떠오르니 솔잎 없는 가지 그림자 성글기만 하구나... 곧은 뿌리 땅 밑 깊이 뻗어 있으니 눈과 서리 겪은 모습 완연하구나... 가지는 꺾인 채 잎새는 삼사 도끼 찍힌 몸을 모래 위에 눕혔도다. 기둥감이 되겠다던 소망은 끊겼는가. 뻣뻣한 그대로 해상에 떠도는 신선에 뗏목이나 되어 흘러가리...
어느 날 갑자기 석천암이 사라졌다하여 오늘날까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금도 그 모습이 꿈에 보일 때가 있다.
뒷동산에 봄이면 진달래 창꽃 피고, 앞에는 실계천이 흐르는 곳. 지금은 모두 간 곳 없고 팽나무 고목도 간 곳 없고, 모두가 허허로운 아쉬움뿐이다.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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