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고 새로운 분야 개척한 전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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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깨고 새로운 분야 개척한 전문인”
  • 보은신문
  • 승인 1999.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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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을 도전하는 신장호씨
카이로프라틱을 아십니까? 이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카이로프라틱의 사전적 의미를 알고 넘어가야 한다. 카이로프라틱(chairopractic)은 약을 쓰지 아니하고 주로 척추처리에 의해 통증을 해소하는, 한마디로 척추조정요법이다. 이말을 쉽게 풀이하며 물리적인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주물러서 통증을 없앤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수한면 4거리에서 보은읍 우회도로를 잇는 25번 국도를 따라오다 보면 우측으로 통나무 집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주거공간으로 지어진 집이 아니고 뭔가 사연이 있을 법하다. 이집의 주인공이 바로 보은에서 처음으로 카이로프라티고가 스포츠맛사지 자격증을 가지고 교정원을 운영하고 있는 신장호(39)씨. 청원군 낭성면이 고향인 신씨가 8년전 경기도 성남에서 중국무술 쿵후도장을 운영하면서 추후 농사를 짓겠다는 마음으로 보은에 땅을 사놓은 것이 인연이 되어 보은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

대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보은으로 내려오겠다고 마음먹은 때는 신씨의 나이 30초반. 농사라곤 경험이 없던 신씨가 생각한 것은 딸기농사였다. 딸기농사를 짓기 위해 하우스를 짓고 하우스옆에 생활공간을 마련하고 다행히 하우스가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생산된 딸기를 직접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딸기 농사를 지으면서도 신씨의 마음한구석에는 무술이 좋아 15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경험을 버릴 수가 없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쿵후, 활기도, 카이로프라틱, 스포츠맛사지등을 최대한 살려 신씨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다름아닌 지금하고 있는 교정원이었다.

신씨가 교정원을 운영하기위해 생각한 것이 산림욕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통나무집이었다. 하우스 움막생활로 불편했던 부인과 자식들에게 삶의 공간을 마련하고 신씨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통나무집을 택한 것이다. 평소 아무런 건축기술도 없고 무작정 설계도를 주문했고 일본서적을 번역한 통나무집 짓는 방법을 펼쳐가며 직접 짓기 시작했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몇개월이면 끝날 일을 신씨는 1년 8개월이라는 지루한 집짓기를 마쳤다.

전문가의 도움없이 본인이 직접 부딪혀 해결하겠다는 신씨의 평소 성격이 여전히 드러난 부분이었다. 통나무 길이 11m 짜리 300개가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자신 이 필요한 공간은 1층에 마련하고 부인과 자녀들을 위해 2층은 생활 공간을 마련한 40여평의 완벽한 통나무집이었다. 최근 디장인을 중시한 통나무집 짓는 것이 유행이지만 실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신씨의 손재주와 호기심이 합쳐진 결정체였으며, 통나무집을 짓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에게 언제든지 설계도를 공개할 뜻도 가지고 있다.

신씨가 운영하고 있는 교정원은 보은에서는 아직 생소한 직업일는 점에서 한때 무면허 의료행위라는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지금도 교정원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이 치료가 아닌 현대인들의 삶의 활력을 도와줄 수 있는 한 방편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신씨는 앞으로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신체의 저항력을 키울 수 있는 단전호흡 및 기체조 교실등을 마련해 자신이 하고 잇는 일을 이해시키고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운동이 좋아 10대에 몸을 던졌고 20대에 꿈을 펼치면서 30대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보은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면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가는 신씨의 30대 후반은 새로운 것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일정한 틀속에서 짜여진 계획에 의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비하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하고 있는 신씨의 인생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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